2014년 3월 23일 일요일

[ISUP/ 이스라엘 그녀의 스타트업 생존기] 위비츠(Wibbitz) 옥상파티


위비츠 옥상파티
Wibbitz Rooftop Party




울판 아비브에 갔다. 첫 수업을 들으러

아마도 내가 이 사진을 찍은 건 나랑 버스에서 대화했던 19세 여자애가 유유히 멀어져 가고 있었기 때문인 것 같다.
이미 사진의 프레임에서 나가버렸는지도 모른다.

사실 나는 울판 아비브에 가는 길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나와 동행하며 길을 찾아주려는 노력을 하는 이 여자애에게

사실 나 길 알아.

라고 말하기가 싫었다. 소녀는 나를 큰 길로 안내하고 자신은 군부대 쪽으로 발길을 옮겼다. 군인이라고는 안 믿기는 여린 소녀. 이스라엘은 남녀 구분 없이 모두 군대를 간다.


세상에첫 수업만 듣고 말려고 했는데 수업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선생님은 내가 히브리어 알파벳을 이미 알고 있으니 수업 진도가 아주 빠르게 날 것이라고 말해주었다.
다음주에도 올 것 같다

그 다음에는 Tawkon co founder, Ori Goshen을 인터뷰하러 갔다그는 정말 친절한 사람이었다대개 인터뷰이들은 내가 취재를 한 다음 자기 업무를 하느라 내가 빨리 가야할 것 같은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그는 되려 나에게 이것저것 물어보았다그리고 리니와 나의 사업 아이템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았는데 그가 재미있는 두 가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얘기의 교훈은 최고의 상품을 만들려고 골방에 틀어박히지 말고밖으로 나가 고객의 소리를 들으라는 것이었다그리고 정말 실험이나 프로젝트를 통해 검증을 하라는 것퍼뜩 인사이트가 떠올랐다그래스타트업을 위한 맞춤형 한국 출장을 기획해 주는거야나는 무릎을 쳤다나오자마자 리니에게 연락을 했다


그 날 밤 나는 Wibbitz 옥상파티에 갔다

나는 검은 민소매 원피스에 
줄리아에게서 빌린 하이힐을 신고,
머리는 비녀로 고정시켰다.

웬 비녀냐고 물을 수도 있지만
나는 영국에 갈 때도 이스라엘에 갈 때도 비녀를 챙겼다.

한국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



여기는 브라운 호텔.
저 옥상에서 열릴 파티.


위비츠는 정말 이스라엘에서 손꼽히는, 잘 나가는 스타트업
신문기사를 나에게 1분 짜리 뉴스로 만들어 보여준다. 
정말 나만을 위한 뉴스 보도랄까.


호텔은 작지만 아주 고급스러웠다. 
귀여운 중후함.


파티에 참석한 사람들도 너무나 다양한 사람들이었다

나는 조하르 다얀에게 한국의 태극부채를 선물했다. 
그리고 다음 주 월요일에 인터뷰가 있음을 확인했다. 

위비츠 인터뷰 섭외를 어떻게 한 것이냐면,

2주 전에 조하르가 스타타우 수업 때 CEO 강연을 왔다. 
그 때 위비츠에 대해 소개해주었다.

조하르는 자신감에 차서 위비츠를 보여주며,

"멋지지 않나요?"
"저는 사람들이 컨텐츠를 소비하는 방식을 바꿀 겁니다."

라고 말하는 모습이 너무나 인상 깊었다.
강연 후 조하르는 강의실을 나왔다. 

쉬는 시간에 나는 조하르를 쫓아 밖으로 나갔다. 
다행히 혼자 걸어가고 있는 조하르가 보였다. 
저는 조하르 앞으로 달려가 명함을 내밀며 말했습니다. 

"조하르 씨, 저는 이스라엘 스타트업 인터뷰를 한국의 테크블로그에 연재하는 에바입니다.
당신의 강연에 너무나 감명을 받았어요.
당신을 꼭꼭 인터뷰 하고 싶어요. 

그리고
저는 이스라엘 스타트업 인턴 1순위로
위비츠를 염두해두고 있었어요.
저를 인턴으로 받아주시는 것도 생각해주세요."

조하르: 내 명함 받았지요?
인터뷰 날짜를 한 번 잡아보죠.
인턴 건은 생각해 볼게요.

이렇게 해서 위비츠를 인터뷰 하게 된 것이었다. 

나는 조하르의 어머니, 할아버지와 할머니, 누나와 이야기 나누었다.

채: 안녕하세요? 저는 이스라엘 스타트업을 인터뷰하는 에바입니다.

누나: 네 안녕하세요. 여기에는 어떻게 오게 되었나요? 

채: 조하르가 초대해주었어요. 다음 주에 조하르와 위비츠 인터뷰가 있거든요.

사실 처음에는 조하르와 가족관계임을 밝히지 않았는데
조금 뒤 솔직히 말해주었다.
화려한 액세서리와 드레스를 볼 때 엄청난 부자임을 알 수 있었다.

조하르의 누나는 금발의 미인이었다.
디자인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녀는 뉴욕에서 왔다고 했고,
나는 애리조나에 산 적이 있다고 했다. 
(나는 암묵적으로 그녀가 뉴욕과 애리조나는 비교가 안 되지,
라고 생각하는 것이 느껴졌다.)

그녀의 친구가 나에게
머리에 젓가락을 꽂은 거냐고 물어봤다.
다른 친구들은 웃었지만
나는 진지하게 이건 한국의 비녀이며,
조선시대의 여자들이 머리를 고정할 때 사용한다고 말했다. 

이후 이 생각이 나서, 
더 이상 비녀를 사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머리가 길 때
다른 나라를 방문하면
나는 내가 비녀를 또 사갖고 가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 


끝장을 보자는 생각으로 나는 밤 12시까지 남았다
내가 가져온 한 뭉치의 명함을 다 돌릴 때까지
나는 떠나지 않을 생각이었다. 

나는 한 남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러다 조하르가 다가오자 나는 사진가에게 부탁해 사진을 찍어달라고 했다.

그렇게 조하르는 Enjoy!라고 나에게 말한 뒤 다른 무리에게 다가갔다.
남자는 말했다.

남자: 조하르 다얀, 그와의 사진은 매우 매우 중요하지요.
채: 그렇군요..

다음 주에 위비츠를 인터뷰 한다는 것이 황송해졌다. 


이외에 스위스 남자,
프랑스의 아름다운 방송인 여성과 함께 
한참을 같이 얘기 나누었다. 

한 잔 더 안 마시냐고 묻자
나는 괜찮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내가 유럽에서 비즈니스를 하려면
술을 마실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외에 Soluto에 다니는 착실한 남성,
시밀러 그룹의 다니엘 부척(비석세스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기사),
나를 무시한 이태리 남성,
벤 랭을 만났다. 


밤 12시에 만난 한 남자는 나에게 맥주를 사주었다. 

그리고 그 때.. Alice Grishin을 만났다
그녀와의 만남이 어떤 나비효과를 불러올지 나는 알지 못했다


그 날 하이힐을 신고드레스를 입고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상당히 고단했다
하지만분명 가치 있었다그것을 나중에 더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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