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3월 20일 목요일

[에바노트] <육일약국 갑시다>의 저자, 메가넥스트 김성오 대표님께 따뜻한 리더십을 배우다



육일약국 갑시다




3월 19일 10:55 p.m.


채: 엄마, 내일 육일약국 갑시다 - 김성오 대표님 만나러 가는데 우리 집에 그 책 있죠?
엄: 아 그거 구청에 누구 빌려줬는데.
채: 아, 그럼 새로 한 권 사갈까요?
엄: 아니다. 엄마가 내일 가져올게.


다음 날 아침,

엄마는 8시에 출근하셨다가
10시 경에 돌아오셔서 나에게 이 책을 건내주셨다. 


나는 내일비 사무실로 가는 지하철에서
육일약국 갑시다
를 읽기 시작했다.

엄마가 앞서 읽으시고 감명 깊은 구절에 형광펜을 조심스레 치신 것이 보였다.
나 역시 주황색 펜으로 내 마음에 와닿는 구절에 밑줄을 치고,
생각이 떠오르면 그 밑에 적었다. 


내일비 회의 & 점심을 먹고
나는 회사 앞의 커피스토리에서 책을 읽었다.


서문수 대표님을 뵙기 위해
SK증권에 방문했다. 

서대표님과 함께 김성오 대표님이 계신 메가스터디로 이동하기로 선약을 했기 때문이다.
김성오 대표님을 뵙는 이 모임에 동행하게 된 것도
순전히 서문수 대표님 덕택이다.


서대표님은 명함을 두고 가셨다.
명함에는 호커베이터라고 적혀있었다.
Hope + Excavator = Hocavator (희망 발굴가)
그 옆에는 

도처에 존재하지만 드러나지 않은 희망을
나는 발굴하여 보여줄 뿐이다.

채: 대표님, 호커베이터는 언제부터 시작한 것인가요? 

서: 작년 12월부터 시작했지요.
예를 들면 이부진 대표의 예를 봅시다.
최근 모범택시 운전사가 신라호텔을 박아서 4억 5천 만원을 물어줘야 했지요.
하지만 이부진 대표는 택시운전사의 변상 신청을 취소했다고 하죠.
이런 것이 호커베이터의 예입니다.


채: 대표님 저도 호커베이터가 되고 싶어요.

서: 좋아요. 채원씨는 호커베이터 9호가 되는 겁니다. 

희망이라는 단어가 무척 작고 보잘것 없이 느껴졌다.
'희망이 없는' 사람들이 그렇듯이.
그런 사람들에게 '희망'을 보여준다는 것.

나는 세상에 모든 재앙이 퍼져나간 뒤
항아리에 남은 희망을 바라보며 
눈물 흘리는 판도라를 생각했다.


이윽고 메가스터디에 찾아가 김성오 대표님을 뵙게 되었다. 

채: 대표님, 책을 읽으면서 대표님은 정말 '간절함'을 갖고 사신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 간절함은 어디서 나오는 것인가요? 대표님의 삶의 원동력을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김성오: "해보려고 하는 사람은 못 이깁니다. 이 사람의 의지로 꼭 해내고 마는 것도 있지만 이 사람의 의지가 보이면 스폰서가 붙기 마련입니다. 자기의 이익을 위해 살았다면 저는 그리 간절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내가 성공해서 누구에게 ..해주고 싶다.' '부모님께 잘 해드려야 겠다.' 라고 생각이 되면 더 간절해지지요. '내가 다섯 사람, 아니 열 사람 몫을 해야 되겠다' 생각이 드는 것입니다.
그리고 참 이상한 것이 이렇게 남을 도와줄 수록 제가 더 잘 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고자 하는 것이 간절함으로 자리잡습니다. 이타심이 이기심보다 더 간절한 것이지요. 세상의 많은 사람들을 돕는 것은 대통령이 되는 것보다 더 행복합니다.




유채원, 부끄럽지 않느냐..(난 정말 자신의 이익, 즐거움만을 위해 산 것 같다.)


김성오 대표님은 나에게 좋은 질문을 했다고 하셨다.
서대표님은 농담으로 '그럼 채원 학생에게 밥을 사주실 건가요?'하시자 
김대표님은 바로 당신 앞에 준비해두었던 봉투에서 
5만원을 꺼내 건내셨다.

나는 어안이 벙벙했다. 앞으로 나가 대표님께 그 돈을 받았다.

대표님께서 건내주시는 5만원권의 신사임당과 눈이 마주쳤다.
신사임당이 "자랑스러운 여성리더가 되어라."
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내가 존경하는 세종대왕이 아니라
내가 어릴 적 존경하던 신사임당이라는
여성 리더와의 눈마주침,  
그리고 모두의 격려의 말.
나는 이 순간을 잊지 못할 것 같다.

이 5만원은 나에게 5만원으로 보이지 않았다.
그러니까 내가 평상시에 돈을 쓸 때의 5만원의 가치로 보이지 않았다.
이것은 옷을 살 돈도, 맛있는 것을 사먹을 돈도 아니었다. 
즉, 이기적으로 쓸 돈이 아니었다. 

이것은 반드시, 
김성오 대표님께 감사하기 위해, 내가 '이타적으로' 발전하기 위해 써야할 돈이었다.

나는 이 돈으로 책을 사거나
어려운 사람을 도와야 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대표님께 질문했다. 


다음은 메가스터디의 전 직원이 김대표님께서 회사를 떠나기 전
사진과 친필편지를 엮어 앨범으로 선물해 드린 것이다.
"회사 떠나면서 이런 선물 받은 것은 저밖에 없을 겁니다. 허허"

신대표님께서 최유진 사원의 편지를 읽는데
김대표님을 향한 직원들의 감사와 존경이 느껴졌다. 


채: 대표님께 성경 책 다음으로 큰 영향을 미친 책은 무엇인가요? 

김성오: 마쓰시다 고노스케의 책입니다. '어떻게 성공할 수 있는가'에 대한 책인데요, 그는 못 배우고 가난하고, 약하기 때문에 본인이 성공했다고 말합니다. 저 역시 그렇습니다. 
우리는 역설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면 그런 모순을 해결해나가는 것이 기업입니다. 비용을 줄이면서도 고객들을 만족시켜야 하잖아요. 
저는 만약 저희 아버지가 부자여서 제 약국을 크게 차려줬으면 저는 성공을 못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손님의 가치를 몰랐을 거에요. 저는 몸이 무척 약합니다. 중요한 일이 있으면 저는 무조건 쉬어야 합니다. 또 돈도 없었지요. 이런 저의 나약함들이 오히려 긍정의 요소가 되었습니다. 

비극이 긍정이 된다..!


채: 대표님 책에서 '오늘은 어제와 다르게 하라.'라고 하셨잖아요. 그렇다면 대표님께서는 어제보다 나은 오늘의 모습을 돌아보는 기준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김성오: 하하. 그것은 제가 말을 좀 바꾼 것입니다. 저는 '창의적'인 건 못합니다. 그건 젊은이들이 더 잘하겠지요. 저는 어려운 것을 쉽게 바꾸어서 생각하곤 합니다. 즉, 창의적이라는 건 무엇일까. 어제랑 다르게. 라고 생각한 것이죠. 열정이라는 말도 어려운데? 나에겐 '몸부림'이야. 이렇게 풀이하는 것이죠. (대표님의 이런 정의가 마음에 들어 나는 저절로 음표가 그려졌다.)

어떻게 매일매일 자신을 그렇게 돌아봅니까? 그냥 사는거죠. 그러다 중간중간 생각하는 겁니다. "내가 어제와 똑같이 사는 게 아닌가." "내가 안일한가." "자만에 빠졌는가." 이건 숨이 막히지요. 이렇게 내가 여유가 있을 때, 어떤 충격을 받았을 때, 일이 뜻대로 안 될때 뒤돌아보아야 하는 것이죠. 

기업의 경우 안일하게 똑같이 하는 것이 욕심입니다.
어제와 똑같이 사는 것은 부끄러워해야 합니다.


회사차원에서 직원들의 개발에도 신경써야하잖아요?

김성오: 네 그 부분은 매우 중요하지요. 강사들이 특히 힘든 경우가 많아요. 그러면 저에게 와서 이야기를 합니다. 저는 직원들의 힘든 이야기를 들어주고, 공감해줍니다. 그것이 2,3달을 간다고 하니, 사실 정말 필요한 것은 마음입니다.



윗줄: 착한통신 최태림 대표님, 참존렌트카 정창영 대표님, 여행박사 주성진 대표님, 김성모 대표님, 데일리 호텔의 신인식 대표님과 신재식 대표님(쌍둥이시다.), 스킨미소 정연광 대표님, 일사천리시스템 정도민 대표님, 그리고 호커베이터 서문수 대표님
아랫줄: 드림에이치알 이희경 대표님, 그레이트북스의 이해숙 대표님

정창영 대표님, 김성모 대표님, 이희경 대표님 그리고 이해숙 대표님과는 함께 저녁식사도 했다.



이스라엘 스타트업 인터뷰만 하다가
처음으로 우리나라의 CEO를 인터뷰하게 되었다.

이스라엘의 CEO는 자신감에 차있는 모습이라 한다면

김대표님은 겸손하고 한없이 부드러운 분이셨다.
마치, 내가 Curiyo의 Bob Rosenshine 대표님을 만났을 때처럼

'착한 기업인이 될 수 있다.'
는 메시지를 남겨주신 그 분.

김성오 대표님은 구체적으로 나에게 어떻게 사람을 대하는 것인지 몸소 보여주셨다.
사람에 대한 가치를 믿는 이 분의 마음은 바다처럼 넓었다.

나는 김대표님의 오늘의 메시지를 결코 있지 않을 것이다.

나만 챙겼던 삶에서
조금씩 다른 사람들의 삶을 돌아보고 
내가 가진 것을 나누는 것을 연습할 것이다.

존경합니다. 김성오 대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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