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3월 23일 일요일

[ISUP/ 이스라엘 그녀의 생활기] 텔아비브 유대인들과 샤밧 저녁식사 feat 유대인에 대한 궁금증

금요일 해가 지면, 이스라엘은 잠이 듭니다.
교통이 끊기고, 상점들도 모두 문을 닫습니다.  

유대인들은 이 때부터 일을 하면 안 돼요. 
전자기기 버튼을 눌러서도 안 되고,
전화를 받아서도 안 되고,
운전을 해서도 안 되고,
불을 켜서도 안 되고,
요리를 해서도 안 되고,
글을 써서도 안 됩니다. 
토요일 해가 질때까지요. 


샤밧
Shabbat

 

때는 금요일 오후 2 시

여기는 이스라엘 5년차 아나씨가 추천해준, 
텔아비브 내 제일 쾌적한 소파자리를 제공하는 카페, LOVEAT에요. 

아나씨가 맡아준 구석 자리, 
그리고 커피
(고맙습니다!)

이스라엘에 온지 거의 3달이 되어가는데 처음으로 
카페에 와서 작업을 했어요. 



제 옆자리에 참 재미있는 사람이 앉았어요.
아주 깔끔한 인상의 남자분이었는데,
떠난 자리에 놓고 간
풍선인형..

멋진 아저씨다. 



아나씨가 제 자리를 맡아준다고 하셔서
구두를 사러 잠시 거리로 나왔어요.

화요일 그리고 금요일 오후에는
카멜 마켓 옆으로 이렇게 수공예품 시장이 섭니다.



오늘은 이스라엘에 와서 처음으로, 
가 내린 날이었어요. 
그래서 하늘도 우중충






저녁 8



White City Shabbat 행사에 왔어요. 





 
Dinner Details:
What: White City Shabbat Dinner with Catered Kosher Food, Golan Heights Wine, Naked Sea Gourmet Salt, Whiskey, Arak & A Relaxing Shabbat

White City 
텔아비브를 하얀 도시라고 부른데요. 지붕이 하얀 도시이기 때문이라고. 
Kosher 
유대인들이 고기와 우유를 같이 먹지 않는 것을 뜻해요. 단순한 것 같지만 이것으로 인해서 고기용 식기, 우유용 식기로 나뉜답니다. 제 아는 사람 중에는 우유를 마시면서 맥도날드에 들어갔다가 거의 쫓겨나다시피 했다고 해요..ㅎㅎ 늘 조심!
Shabbat 
- 금요일이라는 히브리어이면서, 유대인들의 주말, 안식일을 지칭해요. 


 
Who: 20's & 30's Young Professional Tel Aviv Internationals, Lone Soldiers, & Israelis Like You
International이라고 써있기에 그런 것이었구나. 
전부 다 영어권 국가였어요. 제가 앉은 테이블은 한 명 빼고 다 미국인. 
캐나다인, 영국인도 있었고요. 

놀라운 것은 영어권 국가의 이 친구들이 대부분 유대인이었으며
이스라엘에 이민을 왔다는 것이었습니다. 
미국 사회 내에 꼭꼭 숨어있던 유대인들.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에서 
안젤리나 졸리가 "나 사실 유대인이야." 할 때가 떠오르네요 ㅎㅎ

Why: What's better than singing, eating and drinking with friends on Shabbat?
When: October 18th8pm, or come earlier at 6:30pm for Kabbalat Shabbat if you wish


 
How: So simple, RSVP above in advance & pay the 70nis with paypal (cash option available)

RSVP는 참석여부를 알려주는 것.
참석비는 70세켈 (22400원. 1세켈 =320원 기준)

Where: The Goren Shul, 20 Modigliani Street (next to Kikar Rabin)



1. 
+ 호무스 외 dip 3 종류 + 방울토마토 샐러드 + 오이토마토 샐러드 

2. 생선요리
가지와 함께 요리했고, 검붉은 소스로 요리했는데 정말 훌륭했어요. 

3. 닭다리와 스니첼
닭다리는 카레같은 소스를 바른 구운 닭, 
스니첼은 돈가스같은 거에요. 
+ 건포도와 볶은 밥 + 감자요리 + 삶은 야채

4. 후식
지렁이 젤리와 크래커, 통크, 체리젤리, 초콜릿 공 같은 것

5. 음료
Hernan 와인, 위스키



식사시간이 되자,
키파를 쓴 한 유대인이 큰 소리로 식사시작을 알리고, 
다함께 기립하여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어요.

채원: 스타브, 샤밧에 일을 하지 않으면, 불편하다고 느끼지 않아?
스탐: 글쎄. 내 인생동안 계속 해온 것이라 별로.

: 왜 남자들은 키파를 쓰는거야?
: 하나님께서 항상 내 머리 위에 있음을 기억하는 거지. 

: 유대인 남자는 왜 허리춤에 긴 줄을 차고 다니는 거야?
: 옛날에 네 모서리마다 줄을 매달곤 했거든. 요즘에는 하지 않지만. 그것을 기억하기 위함이지. 

: 스탐, 페이스북에 너 친구추가하고 싶어.
: 미안. 나 전자기기 버튼을 누를 수가 없어. 오늘은 샤밧이라 일을 하면 안 되거든. 내가 스펠링을 불러줄테니 네가 찾아봐 줄래? 
: 헉.. 응 그래 ㅎㅎ


식사가 끝나갈 무렵
모두의 주목 속에 
한 유대인 할아버지가 걸어나오셨어요. 
이 분께서 말씀하실 때 온 좌석이 잠잠해졌습니다.  

우리 식탁에서 당시에 초콜릿 과자를 두고 나쁜 농담을 하고 있어서 잘 못들었는데
마지막 말씀은 
교황에 관련한 농담이었어요. 

"교황님이 운전사가 너무 느리게 운전하니까
본인이 120km/h를 밟으면서 운전하다가 속도위반으로 경찰에 걸린겁니다. 
경찰청장이 물었습니다.
누구이길래 이렇게 안절부절 못하는거야?
시장이냐? 아니요. 더 높습니다.
장관이냐? 아니요. 더 높아요.
대통령이냐? 아니요.
오바마? 아니요. 더 높아요. 
교황이었어요!"

이 썰렁한 농담에 우리 식탁 애들 표정이 안 좋아졌어요.
결국 유대인들은 샤밧에 운전을 하지 않는데
교황은 운전을 하다가 속도위반으로 걸린다는 것을 비꼬는 농담이었네요. 






이 유대교도 샤밧 저녁식사는 앞으로 오지 않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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