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2월 21일 일요일

[에바노트] 프리다 후기

프리다



나는 이 영화에 5점을 준다. 이 영화는 일단 색채적으로 무척 아름답다. 가령 프리다가 사고를 당할 때 그녀에게 흩뿌려지는 금가루와 파랑새처럼 원색들의 강렬한 상징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또 감독인 줄리 테이머가 프리다의 아픔을 눈살이 찌뿌려지는 심파전으로 끌고 가지 않아서 좋았다.

처음 프리다를 알게 되었을 때 나는 그녀를 사고와 여성편력이 심한 남편의 피해자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영화를 보면서 그녀는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여자였음을 알게 되었다. 나는 프리다가 좋다. 그녀의 솔직함이 좋다. 그녀는 아버지에게 말한 대로 '떳떳한 불구'가 되었다. 그녀는 자신의 아픔을 말할 때도 거리낌이 없었다. '마치 내 몸을 직쏘퍼즐로 맞추는 것처럼요.' '마치, 버스에 치인 기분이야.' 양성애자였던 그녀는 이성이든 동성이든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기도 했다.

'나는 나 자신을 그린다. 왜냐하면 나는 너무도 자주 외롭고 또 무엇보다 내가 가장 잘 아는 주제가 나이기 때문이다.' -프리다 칼로

그녀가 떳떳한 불구로 살 수 있었던 것은 그녀의 자기애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민영샘도 지목하신 것인데 흐트러지지 않은 모습으로 사람들을 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프리다는 아픈 몸으로도 항상 아름다운 멕시코 전통의상을 입고 다녔다. 옷차림은 자신을 나타내는 하나의 수단이라고 생각할 때, 프리다는 옷차림으로서 아주 효과적으로 자기 자신의 매력을 드러냈다. 특히 결혼식에서 하얀 드레스 대신 붉은 드레스에 초록색 숄을 선택한 그녀. 한 분의 말대로 '모두가 예술성을 가지고 있다. 그것을 드러내느냐의 여부가 중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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