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나이스비트 - 메가트렌드 차이나
아버지가 읽으셨던 책에는 연필로 여러군데 밑줄이 그어져 있어요. 간혹 느낌표를 발견할 때도 있습니다. 저는 책을 읽으실 때 잘 보이지 않아 눈을 한껏 내리깔고 이마에는 조금 인상을 쓴 모습으로 책을 읽으시던 아빠를 떠올립니다. 아버지가 밑줄을 긋지 않는 대목을 포함해 저는 더 많은 빨강색, 파랑색 줄을 쳐나갑니다.
아빠는 2013년 10월, 18년 동안 다니시던 반도체 회사, Amkor를 나오시고, 중국회사의 스카우팅을 받아 중국에 일하러 가셨습니다. 아버지가 일하는 회사는 코웰이라는 회사인데, 그 이름 때문에 사람들이 곧잘 그릇 회사냐고 되묻습니다. 코웰은 한국 사람이 중국에서 20년 전 창업한 회사인데, 애플의 카메라 모듈을 제공하는 업체입니다. 아버지는 그 회사에서 CTO를 역임하고 계세요.
이야기 중국사를 읽으면서 정리한 내용이 이 책의 근간이 되어 중국의 개혁개방 정책이 지난 30년 동안 중국의 사회, 경제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하단에는 제가 알게된 내용을 정리한 내용입니다.
메가트렌드 : 현대사회에서 계속 일어나고 있는 거대한 조류
존은 서문에서 중국인의 관점으로 중국을 바라보겠다고 밝힌다. 이는 ‘중국의 결점에 대해 개방적인 자세를 취하되 서구인의 가치와 기준에 따라 중국을 판단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존은 이 책을 집필하기 위해 ‘나이스비트 중국연구소’를 설립하면서 직원들에게 연구에서 추구하는 바를 설명했다. 이는 이 글의 전체 논의와는 상관없는 내용이지만, 나 역시 앞으로 인터뷰를 할 때 인터뷰이에게 하는 질문이나, 기사의 담을 정보를 취사선택하는 데 있어서 도움이 될 것 같아 정리하였다.
‘첫째, 정보를 수집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은 계획이나 주장이 아닌 이미 실행된 사항, 즉 사실만을 수집하는 것이다. 둘째, 주제를 일정한 틀에 짜 맞추지 않는다는 원칙에 익숙해져야 한다. 틀이 생겨 연구가 한 방향으로 기울여지면 깜짝 놀랄 만큼의 의외의 사실들을 놓치기 쉽다. 마지막으로, 매체의 기사를 번역하고 요약해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다’
존은 새로운 세계를 이끌어가는 8가지 힘을 다음과 같이 제시한다. 재미있는 것은 이 여덟가지 힘을 CEO가 직원들을 이끄는 리더십으로서 비유한다는 것이다.
‘1978년의 중국으로 돌아가 보자. 한 거대 기업이 붕괴 직전에 놓여 있다. 직원들의 교육 수준은 낮고, 사기는 저하되어 있으며, 자립심도 없다. CEO는 피폐한 기업을 수익을 내는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 변화시켜서 직원들에게 적절한 이윤을 배분하리라 결심한다.'
1. 정신의 해방
2. 하향식 지도와 상향식 참여의 균형
3. 성과를 내기 위한 전략적 틀
4. 실사구시가 이끄는 성장
5. 미래의 문화를 선도할 예술과 학술의 힘
6. 세계 속의 중국, 중국 속의 세계
7. 자유와 공정성
8. 중국이 준비하는 미래
하나, 정신의 해방
1. 중국인의 낙천성
마오쩌둥의 대약진운동(1958년)과 문화대혁명(1966~1976년)이 실패하면서 중국 사회는 더 침체되었다. ‘국민은 굶주리고 고립된 동시에 세뇌당했고, 모든 일이 국가 구조 밖에서 불법으로 이루어졌다’
>>그러나 중국인들은 이에 대한 트라우마가 그리 크지 않았다. 대학 졸업 후 문화대혁명의 일환으로 1,200만 명의 다른 학생들처럼 농촌에 하방되었던 한 젊은이는 ‘비록 자신이 꿈꾸던 생활은 아니었지만 그 상황을 최대한 활용했고, 열심히 일해서 결국 보상을 받았다’.
2. 중국을 기업처럼 운영한다.
'중국인은 집단주의를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많은 이들에게 훌륭한 성과를 보장해 주는 강력하고도 신중한 지도자를 환영한다. 중국을 기업처럼 운영하는 방식은 이런 개념에 아주 잘 들어맞는다’ (50p)
‘중국은 위기에 처한 기업처럼 행동했다. 도산 위기에 처한 회사는 개인의 관심이나 이익보다는(투표) 회사의 생존에 우선순위를 두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신속하게 결정을 내려야 하기 때문이다.’
>>중국의 공산주의에 대한 매우 새로운 시각이었다.
3. 왜 비정상회담에서 서구측 친구들이 장위안을 훈계하는 듯한 장면을 보게 되는 것일까?
개인주의 국가는 보편주의 성향을, 집단지향적 사회는 개별주의 성향을 띤다.
보편주의 문화는 특정 진리나 가치가 자명한 원칙으로 인간이 누려야 할 기본조건이라 믿는다.
개별주의 문화에서는 특정 사회의 구성원이 자신의 필요의 근거를 근거로 자신에게 최선인 것을 결정한다는 신념이다.
미국이 전 세계를 상대로 휘두르는 것은 개인주의 혹은 자유주의의 깃발이고, 유럽은 인본주의의 깃발이다. 따라서 미국과 유럽은 모든 개인이 지켜야 하는 보편적 가치를 추구하지 않는 국가나 사회가 있으면 훈계를 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낀다. (67p)
4. 모방을 통한 창조
역사적으로 중국은 다른 국가에서 불교, 도교, 마르크스레닌주의, 공산주의, 자본주의, 시장경제 그리고 서구 경영 이론과 기술을 성공적으로 받아들였다. 중국의 자동차회사 ‘치루이’의 인통야오 대표는 말했다.
“일본인에게서 자제를, 한국인에게서 대담성을, 독일인이게서 정확성을, 미국인들에게서 마케팅 전략을 배우라.”
‘겉보기에는 양립할 수 없는 부분을 모아 전체를 형성하는 것, 이것이 바로 중국인의 진정한 재능이다.’
둘, 하향식 지도와 상향식 참여의 균형
5. 수직적 민주주의의 성숙
'중국이 서구식 민주주의를 구축했다면 선거에서 승리하는 데에만 에너지를 쏟았을 것이고, 엄청난 수의 후보자가 난립해서 민주적 의사 결정 과정을 경험해 본 적도 없는 국민들에게 중국의 문제를 해결할 프로그램을 끝도 없이 제시했을 것이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통치했던 소비에트연방에서 개혁 초기에 일어난 현상이 바로 그랬다.’
‘중국인은 지도자가 큰 틀을 정하고 나면 세부적인 사항은 국민에게 맡기는 ‘상황 리더십’(context leadership)을 선호한다.
6. 중국의 농업
원자바오 총리는 2004년 새 정부를 출범시키면서 농부가 소유한 토지에 부과하는 모든 세금을 폐지했다. 중국에서 농업은 국내총생산의 10%를 차지하는데 (미국 1.2% 독일 0.9%) 농업 종사자는 중국 전체인구의 43%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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