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에 있던 중 결심을 하고 엄마께 말했다. 히브리어 겨울집중반 수업이 너무 듣고 싶다고. 엄마가 당신의 노후자금을 대주셔서 올해 1월 히브리어 수업을 들을 수 있었고, 또 그 아낀 돈으로 동유럽 여행도 갈 수 있었다.
한국에 돌아와 집에 오니, 거실에는 피아노가 떡하니 자리잡고 있었다. 엄마는 피아노를 배우는 중이라고 하셨다. 나는 이스라엘에, 아빠는 중국에 계신 와중에 엄마도 자신의 길을 걸어야겠다고 다짐하셨다고. 종종 엄마가 피아노를 배우고 싶다고 말씀하시던 것을 떠올린 나는 엄마의 이런 도전에 정말 박수가 나왔다. 어릴 때 악기연습을 고역으로 여기던 나와는 달리 엄마는 정말 열심히 피아노연습을 하셨다. 집에 있을 때마다 들려오는 피아노 소리가 어느덧 익숙해질 정도였다.
엄마랑 정말 좋은 친구가 되었다. 주말에 정말 같이 놀 친구가 없어서(!) 엄마랑 자전거 타고, 영화도 보러다니고, 쇼핑도 다니고 했는데 참 좋은 시간이었다. 여름방학 때는 같이 방콕 여행도 갔었다. 엄마가 나중에 꼭 이런 여행 보내달라며, 호텔부터 경험 하나하나까지 신경을 많이 써주셨다. 정말 멋진 선물이었다.
그 즈음 경영정보세미나 기말과제 주제로 '도시농업'을 선정했다. 엄마가 강동구청에서 도시
농업과 팀장님으로 계시기 때문이었다. 엄마가 하시는 일을 더 알고 싶다는 생각으로 친구들에게 제안한 것인데,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도시농업'은 중요한 것임을 알게되었다.
엄마는 은퇴 후에도 양평으로 내려가 농사를 짓고 싶다고 하셨다. 내 자식들이 왔을 때 반겨줄 수 있는 자연 속 집이어야 한다며. 아무쪼록 엄마가 행복하고 부지런하게 하실 수 있는 일, 그리고 보람찬 일을 하셨으면 좋겠다.
2. 아빠
내가 글로벌 비즈니스 우먼이 되는 꿈을 품은 건 순전히 아빠 덕분이다. 아빠는 나에게 그 어떤 잔소리 없이 그냥 늘 내 모델이 되어주셨다. 아빠와 늘 티격태격하지만 요즘들어서는 더 많이 보고 싶다. 나보다 1년 앞서 중국에 도전장을 던지신 아버지가 멋지다.
아빠가 간혹 카톡으로 하시는 말이나 아빠가 간간히 하시는 한숨 섞인 말을 들으면 사장님이 미생의 한 장면을 방불케하는 분인 것 같다. 아빠, 힘내세요!
3. 김예린
한국에서 돌아오니 내가 누구인지 잘 모르겠더라. 그 때 이미 자신의 길을 잘 걷고 있던 예린이를 보는 것만으로도 참 힘이 되었다. 우리는 선의의 경쟁을 했다. 서로에게 대단해, 멋져 하며, 할 얘기 못할 얘기 다 나누며 참 멋지게 우정을 쌓았다.
예린이랑 한강진에서 만나 팥빙수 먹은 것, 이스라엘 대사관에 갔다가 종로분식에서 떡볶이 먹은 것, 아모스랑 넷이서 경리단 길에서 피자 & 맥주 마신 것이 떠오른다.
그 무엇보다, 내가 실리콘밸리에 갔을 때 예린이가 얼마나 큰 힘이 되어주었는지. 당시 내 주변에 반말을 하는 사람도 없었던 터라 더욱 반가웠다. 내 졸업식 때는 내가 돈이 한푼도 없어서 비싼 이태리 바에서 제대로 먹고 카드가 안 긁히는 거다. 그 밥을 예린이가 샀다. 예린아 고마워ㅜ
내가 가는 어느 곳에서나 종종 예린이를 만난다. 사람들은 나를 만나면 말한다. "채원 씨랑 아주 이력이 비슷한 분이 있는데.. 그.." "예린이요?" "아, 네! 맞아요!" 흐흐, 말하자면 예린이는 내 커리어면에서의 좋은 거울이다.
4. 김현정언니
정말 이스라엘에 있을 때 현정언니 없었으면 내가 어떻게 살았을까 싶다. 1월1일도 현정언니랑 보냈었다. 그 때 텔아비브 바닷가에서 언니에게 폭탄고백을 했었는데..
언니를 생각하면 무엇보다 작년 크리스마스에 언니랑 베들레헴 동굴에서 예배드린 것이 생각 난다. 언니가 나를 예쁘게 옷입혀주고, 목사님께 부탁해 함께 베들레헴에 갈 수 있었다.
언니랑 감람산에서 다마스커스 문까지 걸었던 기억. 내가 돈 한 푼도 없어서 언니가 사준 핫도그, 그 추운 예루살렘 버스 터미널에서 먹는 그 맛은 정말 환상적이었다.
얼마 전 만난 언니가 내 크리스마스 & 생일 선물이라며 다이어리를 건냈는데, 그게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었다. 또 나에게 나직히 깊은 충고를 해주는 언니. 언니는 정말 내 영혼의 거울이다.
5. Shravan
Thanks Van. I still remember your smile. :)
6. 박은연 님
은연님의 나에 대한 소스코드를 뽑는 2시간 인터뷰가 큰 도움이 되었다. 내가 어떤 why, how, what으로 이루어진 사람인지 알 수 있었다. 앞으로도 내 인생을 사는 열쇄가 될 것 같다.
7. Dr. Gang Lu
Thank you Gang, it was
8. James 대표님, 정병준 대표님
나에게 계속해서 여러가지 해보라고 찔러주신 덕분에 정말 많은 것을 할 수 있었다. 내 재능과 열정이 어디로 향하는지 알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작년에 '이스라엘'이라는 키워드를 알려주신 것도, 나에게 기대를 걸고 실리콘밸리에 파견해주신 것에도 무척 감사드린다.
9. 조용호 대표님
무엇보다도 나에게 여러 번 강연을 할 기회를 주신 것에 감사하다. EXIT 경연, 실리콘밸리 사람들과 부딪히며 배운 혁신 - 두 강연을 준비하면서 나 역시 많은 것을 배웠다.
또 You are Innovation, 이 책을 써주신 것에도 감사하다. 경영정보 세미나 수업 때 이 책을 교재로 사용하면서 수업이 얼마나 풍부하고 재미있었는지 모른다.
10. 김민영 선생님
지금 이 헤어스타일도 민영 선생님이 레아선생님을 소개해주신 덕분^^ 숭례문학당을 만난 것은 올해 가장 멋진 만남 중 하나였다. 내 취미생활은 다 여기서 했다. 책을 읽고, 영화를 보고, 많은 사람들과 토론을 하고, 고전을 낭독하기도 하고, 서울을 함께 걷기도 했다. 김민영 선생님을 옆에서 보면서 그 연분홍빛 감성과 진분홍빛 에너지에 강한 인상을 받았다.
11. 김지원 언니
언니랑 룸메를 2개월 간 하면서 참 많은 것을 배웠다. 언니는 내 나이에 결혼을 해서 지금 9살 난 귀여운 아들이 있다. 가정, 일, 육아를 병행하는 언니가 참 대단했다. 언니가 9년 동안 회사 생활 얘기를 들으며, 경악을 금치 못했던 것이 생각난다.
언니가 해준 충고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너의 전문분야를 쌓아라." 덕분에 실리콘밸리에서 더 생각하고, 기자의 길로 생각을 옮기는 계기가 되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