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살사
실리콘밸리에 있을 때 내 유일한 낙이었다. 월요일이면 나는 늘 원피스를 입고 출근을 한다. 저녁 7시면 나는 백팩에서 하이힐을 꺼낸다. 이렇게 춤추다 하이힐 밑창이 세 번 떨어졌다. 나는 살사 초보이지만 리듬을 탈 줄 알아서 나중엔 고정 살사 파트너가 생기기도 했다. 다시 기회가 된다면 살사를 다시 배우고 싶다. 또 실력을 키워서 나중에는 사람들에게 선보일 수 있는 정도가 되었으면 좋겠다.
2. 에어로빅
한국에 돌아와 시작한 운동. 매일 오전 7시 30분이면 나는 잠실4동 동사무소 3층으로 향한다. 거기 모인 아줌마들의 열정, 그리고 그 패션감각에 정말 감탄할 때가 많았다. 그 중 내가 유일한 20대. 내가 나이가 들어서도 지금 여기 모인 이 아줌마들처럼 열심히 자신을 가꾸고 관리해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 제일 나이가 많으신 분은 78세이다.
3. 수영
실리콘밸리에서 아침 7시에 일어나자마자 1층 야외에 있는 수영장에 내려가 수영을 하곤 했다. 차가운 공기, 뜨뜻미지근한 물. 물안경을 끼고 자유형을 하면서 잠잠한 물결을 거스를 때, 타일로 덮힌 수영장 밑바닥을 바라볼 때 그 고요함이 좋았다.
4. 헬스
아톰 휘트니스에서 헬스를 3개월 했었는데.. 으아.. 너무 힘들었다. 헬스로 체중을 감량하긴 했으나 스트레스도 많이 쌓였다. 내 취향이나 성격에 맞는 운동을 해야함을 깨달았다.
5. 책 쓰기
<원고지 10장을 쓰는 힘>을 읽으면서 다시 힘을 내자. 이 책은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 될 것이고, 언젠가 너는 꼭 네 책을 완성할 수 있을거야.
6. 숭례문학당
바쁜 와중에 책을 읽고, 영화를 보고 그 후기를 쓰던 너. 취미 그리고 내 자신이 누구인지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필요한 시간이었어. 고마워.
7. 동유럽, 태국 여행
해외 여행은 정말 많은 영감을 준다. 또 많이 배울 수 있고. 잘 다녀왔어.
8. 미국 내 여행 - Uy 외 그 친구들과
내가 언제 가장 행복한지 알게 되었다. 정말 많이 웃었다. 친구들도 낙천적인 나를 무척 좋아했다. 이렇게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과 있으면 정말 풍부한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9. 기사 쓰기
게으른 에바야, 그래도 써준 기사들에 고맙다. 못쓴 이야기는 어떻게 하냐고? 실은 나도 모르겠다..
10. 인터뷰
많이도 했다, 많이도 했어. 그런데 인터뷰를 했으면, 기사를 쓰는 버릇은 네가 꼭 들였으면 좋겠다.
11. 피칭 & 발표
나는 많은 사람 앞에 나와 발표할 때 가장 온전해지는 느낌을 받는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또 가장 보람차고. 하지만 이 발표는 늘 달라야 한다. 나는 늘 발전해야 하니까.
12. 히브리어
잘 하지는 못하지만, 히브리어를 배울 수 있었던 시간에 감사하다. 아직도 혼자 있으면 히브리어로 중얼거릴 때가 있다. '나는 걷고 있어.' 이런 짧은 말들. 내 인생에 이런 암시를 주어야, 언젠가 이스라엘에 다시 갈 수 있을 것 같다. 이스라엘은 내 커리어의 고향인걸.
13. 중국어
아직 못한다. 그래서 기쁘다. 더 열심히 하고 싶고, 사랑에 빠질 수 있는 언어니까.
14. 내 자신의 성찰
나는 자기성찰을 너무 많이 해서, 내 자신을 피곤하고 힘들게 만드는 때가 참말로 많다. 그래서 매일 밤 꿈을 꾸고, 뒷목이 아픈거겠지. 여기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도 했다. 썬 컨설팅도 받고, 그림자 그리기도 하려했으니까. 더 지혜로운 사람이 되고 싶다.
15. 내 주변 사람과의 관계
내 마음을 표현하는 방법은 편지이다. 정말 손편지.
요즘에는 그런데 주말에 혼자라도 살만하더라. 관계에 지나치게 신경쓰는 편은 아니지만, 진심이 담긴 관계를 유지했으면 좋겠다.
16. 글
글 쓰는 게 사실 아직 좀 무섭다. 다른 기자님의 잘 쓴 기사를 보면 늘 부끄럽고. 이제 정말 기자로서의 길을 걷기 시작했으니 부딪치자. 배우면서 더 발전해나가자.
17. 자기관리
내가 조금 더 내 모습에 신경을 썼으면 좋겠다. 올해도 그랬지만, 앞으로 사람들이랑 마주보며 일할 일이 많으니까. 또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겼으면 하니까
18. 경청
정말 부족하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내려놓고, 상대방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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