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2월 30일 화요일

[에바노트] 엄청난벤처 이유미 대표님, 드라마앤컴퍼니 최재호 대표님 인터뷰 후기

나는 세계러너 혹은
세 개 러너니까 오늘 배운 것을 세 가지로 정리해보자.

하나,  [엄청난벤처 - 머글라우, 일용이네 - 이유미 대표님]

에바 : 마지막으로 여성창업가에게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신가요? 

이유미 대표님 : 저는 스타트업을 하기에 최악의 조건이에요. 다른 창업가들이 힘든 점을 토로하는 부분은 자금, 투자, 수익모델 부분인데, 저의 경우는 시어머니의 반대였어요. 저는 초등학교 1,2 학년 두 아들이 있는 엄마에요. 엄마로서, 아내로서, 며느리로서 역할이 많은데 대표로서 개발, 마케팅에도 신경을 써야하는 거에요. 저희 파트너들도 정부쪽이 많다보니 공무원 분들도 많이 왔다가시고요. 정말이지 생계형 창업이었습니다. 저같은 사람도 할 수 있는데, 당신은 얼마든지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제가 불편하게 느낀 것들을 해결해서 제가 쓰기 위해 창업했어요. 머글라우, 일용이네 모두 제가 평소 느꼈던 문제점들이었죠. 제가 이렇게 서비스를 만들고나니 주변에서 좋다는 반응을 보일 때, 정말 큰 힘이 됩니다.

이유미 대표님의 세바시 영상을 보고 갔는데, 그러고나니 정말 마음으로 인터뷰를 드리게 되더라. 일로서 가는 게 아니라, 정말 팬의 마음으로. 기자가 좋은 것은 내가 많은 사람들을 얼굴로 상대하고, 내 안에 남은 그들의 이야기를 써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참고로, 인터뷰 준비는 20분 ~ 1시간 정도가 좋고 너무 많이 준비하는 것은 안 좋은 것 같다. 이전에 인터뷰 기사를 너무 많이 보고 가서 인터뷰한 적이 있는데, 내 인터뷰 질문도 너무 패턴화되어버리고, 대답도 예상이 되니까 결과적으로 인터뷰이께 인터뷰를 드리고도 무척 머쓱했던 적이 있었다.

이유미 대표님은 다른 인터뷰이와 다르게 무척 적극적으로 '머글라우'의 이것저것을 내가 직접 보고, 경험하게 해주셨다. 우선 내 핸드폰으로 '머글라우'를 다운 받으시면서 아이폰6의 해상도가 어떻게 나오는지 확인하셨다. 인터뷰 중에는 한글, 중국어 PPT자료를 보여주시며 설명하셨고, 핸드폰에 있는 K-TECH, London Tech Crunch에 갔던 사진도 보여주셨으며, 인물이 기억나지 않으면 그 사람의 명함을 찾아 가져다주셨고, 런던협약, *일용이네 이야기가 나올 때는 직접 핸드폰으로 검색을 해서 보여주셨다. 인터뷰 마지막에는 아리랑 TV에 출연하셨던 영상을 보여주셨는데, 마치 잘 요리된 음식처럼 TV에 세심하게 편집된 영상을 보니 종합선물세트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과 스타트업을 Offline으로 경험하는 것이 인터뷰의 목적이라고 생각하는 나로서는 무척 만족스러운 인터뷰였고, 그만큼 대표님께 감사했다.

*일용이네. 일용이네는 말하자면 시골판 에어비앤비이다. 대표님은 네이버에 '체험학습'이라고 검색해 나에게 보여주셨다. 문제점은 하나, 체험학습 가능한 업체들이 뜨는데 일일히 다 전화를 해봐야하는 방식이다. 둘, 체험학습을 진행하는 사람들은 동네주민이며, 전문가가 아니다. 셋, 체험학습을 하고 나서 펜션에 묵는 것을 생각하면 비용이 어마어마하다. 이런 문제점에서 대표님께서 일용이네를 창업하셨다고 한다.

인터뷰가 끝나고 나서는 대표님 그리고 엄청난벤처의 다른 7명의 직원들과 함께 지하1층에 있는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작은 빌딩인데도 이런 사내식당이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머글라우를 통해 식사량 예측이 잘 되었는지 거의 마지막에 식사한 우리 명수에 맞는 음식량이 있었다. 역시나 머글라우가 음식물 양을 조절하는 서비스인지라 직원들도 잔반이 거의 없다시피했다. 나역시 맛난 점심을 깨끗이 비웠다. 이렇게 식판으로 먹으니 확실히 자신의 식사량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



머글라우의 수익모델은 위탁업체에서 인당 30원씩 엄벤에 수수료를 지불하는 것이다. 대표님께 향후 계획에 대해 들었는데 2018년 평창올림픽 때 선수들의 식단에 도입해보려 하신다고. 또 이후에는 Food위키도 만들고 싶다고 하셨다.

초등학생들 방학이라 두 아들이 회사에 같이 왔다. 버섯이 고봉으로 쌓인 식판 앞에 완고한 모습의 두 아들. 그 맞은편에서 "너 이건 왜 안 먹어~"하는 이유미 대표님의 모습은 영락없는 어머니의 모습이었다. 너무나 일상적인 이 장면 속에 녹아있는 '머글라우'라는 고마운 스타트업. 엄마의 마음으로, 정말 엄청난 벤처다.

둘, [드라마앤컴퍼니 - 리멤버 - 최재호 대표님]


인터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대표님의 대답을 꼽았다.

에바 : 이전 BCG컨설턴트로서, 회사의 겉이 아닌 속을 제대로 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최재호 대표님 : 제가 무척 좋아하는 단어가 있는데, 바로 '실체'에요. 실체를 봐야 합니다. 가령, 재미없다고 말할 때 왜 재미가 없는지, 무엇이 재미가 없는지 파악을 해나가는 거에요. 그러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왜라고 물어야 하는 것이죠. 또 다른 예로, 외롭다고 한다면, 정말 친구가 없는 것인지 혹은 내가 마음을 열지 않아서 친구가 많아도 그렇게 느끼는 것인지를 봐야 하는 것이죠.

에바 : 그렇다면 대표님께서는 '실체를 본다'는 것을 회사에는 어떻게 대입시키시나요?

최 : 문제분석을 아주 세밀하게 해야 합니다. 문제분석을 철저하게 하면, 그 해결방안도 자연히 따라오거든요. 





셋, [비석세스 - 전진주 이사님]

전진주 이사님 : 채원씨, 아까 나에게 질문했잖아요. 그렇게, 앞으로 기사를 써나가면서 채원씨 주변에 멘토가 많이 있으니 그 분들께도 많이 질문하세요. 

에바 : 음, 정새롬 기자님밖에 안 떠올라요..

전 : 투자자 분들도 될 수 있고, 다른 기자님들도 될 수 있지요. 완성된 기사 링크를 보내주면 누가 읽겠어요. 기사를 쓰는 과정에서 궁금한 질문들 - 아까처럼 인용의 범위라던가, 기사 요약 방법 등을 여쭤볼 수 있겠지요. 

에바 : 네, 이사님. (나는 머릿속에 내가 기사를 쓰면서 기사와 관련된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보내거나 메일을 보내는 내 모습을 생각했다.)

참, 오늘도 많이 배운 하루였다.
오늘은 12월 30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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