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2월 3일 월요일

[ISUP/ 이스라엘 그녀의 스타트업 생존기] 음악정체성을 세우자, 사운드포미(Sound4me)



Sound4me
사운드포미


오늘 비자를 받으러 내무부에 갔습니다.
매일 있는 제 히브리어 수업은 1시에 끝나고
보시다시피 비자발급처는 12시 전에 문을 닫기 때문에

오늘, 히브리어 수업이 없는 날
비자를 받으러 간 것입니다.

제 비자는 1월 31일자 까지 였으며, 저는 3일간 불법체류를 한 셈입니다 :)


11:11

뉴스젤리 회의시간이 지나자마자 후다닥
내무부에 왔습니다.
아니나다를까 의자는 꽉 차있었습니다.
전광판 번호와 30차례나 차이가 나니 원. 

그래도 덕분에 재미있는 구경을 했습니다. 
알리야를 신청하러온 아름다운 여자였습니다.
그 여자는 두 아들을 데리고 왔습니다. 
제가 바로 데스크 옆에 앉아 있어서 그 모든 대화를 들었습니다. 

"저 알리야를 하러 왔어요. 
남편이 유대인이었어요.
못 믿겠다구요? 제가 유대인인 것을 증명해줄 수 있는 랍비들도 있어요.
그리고 우리 아이들도 베를린에 있는 유대인학교를 나왔다구요."

여자의 태도는 아주 당당했고,
그렇게 여러가지 증거를 대면서
담당자의 질문을 다 잘 대답해냈습니다.
마지막에는 고맙다고 인사하며
두 아이를 데리고 나갔습니다.
그 때는 12시 경이었습니다. 


*알리야란 
유대인들의 '이스라엘 귀환 운동'을 뜻하는 말이다. 즉 이스라엘이 지난 1948년에 독립을 한 이후 세계에 흩어져 있던 유대인들이 자기들 나라가 있는 ‘팔레스타인’으로 돌아가는 운동을 가리켜 ‘Aliyah’(알리야)라 일컫는 것이다. 
http://familyhealing.net/jungbo.net/Hwizard/contents/contents_261.html




그 길로 저는 오렌지로 달려갔습니다.
저를 담당했던 유대인 아저씨.
검은 키파까지 쓰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키파에 수염까지 기른 정통 유대교도를 통신사에서 일하는 것을
정말이지 처음 보았습니다.

여자인 저를 어려워하는 것도 아니고
난쟁이같은 친근한 목소리로 말을 건냈습니다.

그나저나 오렌지의 상황은 전혀 친근하지 않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오렌지에 온 것이 12월 31일이었고, 
그 날 밀린 금액을 다 냈는데,
오늘 가니 다시 349세켈 (10만원)을 내라는 것이었습니다.

아이패드까지 끊었는데 이 금액을 내라는 것은 말이 되지 않았고,
저는 끝까지 따졌으나
결국 밀린 금액을 모두 냈습니다.

그리고 25일에 다시 여기 와서 오렌지를 정지시키느니
지금 해버리겠다 싶어서
대뜸 제 번호를 정지시켜달라고 말했습니다.

이렇게 말하기 전, 이렇게 말한 후,
그리고 집에 오는 버스에서
핸드폰이 없는 한 달을 상상해 보았습니다.

15:10

집에서 오렌지와 
호무스를 바른 곡물빵으로 점심을 후닥닥 먹고,

텔아비브 대학교 아로마커피에 왔습니다.


하이 씨와 사운드포미 인터뷰. 

사운드포미는 사람들이 '음악정체성'을 일깨울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와이드처럼 음악의 소셜네트워크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고,
그룹픽처럼 같은 공간의 사람들이 무언가를 함께 공유할 수 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룹픽은 사진, 사운드포미는 음악)

음악정체성이라 함은
자신이 있는 장소가 카페든, 헬스장이든, 쇼핑몰이든
그 사람들이 정해준 음악을 듣는 것이 아니라
그룹으로 함께 그 장소에 모인 사람들과
자신이 원하는 음악을 올리고, 함께 들을 수 있습니다.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으면
자기가 좋아하는 음악을 추천해주는 식으로 
접근할 수도 있고요. (다 하이씨가 들어주신 예시입니다. ㅎㅎ)

하이씨 인터뷰를 계기로 저는 크게 각성하게 되었습니다.
내일 아미 오카비씨의 맥펀드 인터뷰는 
정말 최선을 다하리라,
오늘 만반의 준비를 마쳤습니다.

저, 남은 기간 정말 열심히 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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