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울 싱어
Saul Singer
12월 19일 데모데이 이후
오늘은 2월 10일이니,
2달 만입니다.
사울 싱어 씨와 드디어 인터뷰를 하고 왔습니다.
무지 좋은 날씨.
그리고
사울 씨의 집임을 알려주는 표지 :)
징거.
히브리어로 발음하면
사울 씨의 성은
싱어가 아니라 '징거'더라고요.
13:00 ~ 16:00
3시간 만에 사울 싱어 씨의 집에 도착했습니다.
사울 씨에게 혹시 모르니 인터뷰 시간을
4시로 잡아달라고 부탁하길 다행입니다.
구글맵에는 버스 3개를 타고 1시간 59분이 걸린다고 했었는데,
1. 처음에 텔아비브 대학교 앞에서 171번이 아닌 24번을 타버려서 20분 정도 버스터미널로 걸어가야 했고
2. 트램이나 제가 직접 예루살렘을 걸었던 것을 생각할 때 가까운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74번 버스가 너무나 막혔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해서
이 벨을 누른 건 정확히 15:59
초록색 대문이 열리고,
정원을 지나 보이는 현관문에서
사울 씨가 모습을 나타냈습니다.
야르딘: 아빠, 저 우유 좀 사올게요.
사울: 그래 우유 사오렴.
지갑에서 20세켈을 꺼내 딸에게 내미는 사울 씨.
딸이 현관문을 닫고 나가자
우리는 인터뷰를 시작했습니다.
인터뷰 중 이 개가 돌연 카메라에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사울 씨와 인터뷰를 한 소파.
사울 씨가 안락의자에, 제가 그 옆 줄무늬 의자에 앉았습니다.
탁자가 낮아서 책을 쌓아서 높이를 조정했어요.
인터뷰는 정말 즐거웠습니다.
원래는
1부 이스라엘과 한국
2부 사울 싱어, 그의 이야기
3부 '창업국가'에 대한 궁금증
으로 구성해서 10분 씩 할당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1,2부를 찍는 데 그쳤습니다.
1부 이스라엘과 한국
Eva 한국에서는 이스라엘의 창업생태계를 배우고 싶어합니다.
Saul 한국은 대기업, K-POP, 예술과 문화의 우수성을 가진 것을
큰 장점으로 인식하고 이를 활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것은 이스라엘은 없는 부분이지요.
이스라엘은 스타트업 부분에서 강점을 보인 것이며,
각 나라마다 강점을 보이는 부분을 개발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군대 문화 이야기를 하다가) 로쉬 가돌의 정의를 말씀해주시겠어요?
로쉬가돌: 군대에서 위의 지시가 있을 때
이를 그대로 따르는 데 그치지 않고 본인이 능동적으로 판단하여
더 나은 방향으로 미션을 완료하는 것입니다.
(특히 제가 이 용어를 미쯔바로 잘못 찾아와서
사울 씨가 로쉬가돌의 정의를 짚어주신 것이 더 기억에 남았습니다.)
한국의 젊은이들은 대기업에 취업하고 싶어하는 경향이 큽니다.
이스라엘의 창업가들이 애초에 대기업이 아닌
창업의 길을 선택하게 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이스라엘 사람들이 창업가의 길을 선택하는 것은
어쩌면 군대에서 배운대로 그들이 미션을 수행하는 데 익숙하고
이것을 좋아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2부 사울 싱어, 그의 이야기
이스라엘의 향후 비전은 무엇인가요?
이스라엘을 창업국가를 넘어서는
전세계적으로 혁신의 네트워크를 이어가는 장으로 만들고 싶다.
교육에 있어서는 어떤 부분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세요?
책임감과 자율성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향후 이스라엘에서 교육의 혁신적인 툴을 개발할 것입니다.
이스라엘은 문제를 창조적으로 해결해 결국 그 문제를 이스라엘의 자산으로 만들 줄 아는 능력이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문제 접근 방식이 특별한 것인가요?
문제에 봉착했을 때는
잠시 문제를 놓고 다른 곳에 몰두해보세요.
자연스레 답이 도출될 수 있을 것입니다.
저 역시 다른 유대인들처럼 샤밧에는 쉽니다.
핸드폰, 컴퓨터, TV를 모두 끄고 일주일 중 하루는 편안히 보내지요.
한국의 창업가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을까요?
먼저 이스라엘에 와보세요!
세계를 보는 시각이 있어야 합니다.
당신이 보는 시야에서의 문제 제기가 아니라
정말로 해결할 가치가 있는 문제를 제기해야 해결할 가치가 있는 것입니다.
문제 제기, 적절한 해결책 제시 그리고 훌륭한 팀구성이 필요하지요.
인터뷰에서도 다음과 같이 말씀하신 것들이 기억에 남습니다.
원래 사울 씨가 약속한 인터뷰 시간은
16:00 ~ 16:30,
하지만 인터뷰를 다 끝내고 시간을 확인해보니 5시 6분.
인터뷰 영상을 보니 57분 짜리였습니다.
세상에. 이제껏 한 인터뷰 중에
가장 긴 인터뷰를 한 셈입니다.
사울 씨도 저도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질문하고 답했었거든요.
저는 사울 씨에게 죄송하다고 말했고,
사울 씨는 흔쾌히 괜찮다고 말했습니다.
사울 씨는 저에게 혹시 창업국가 한국어판이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저는 오는 길에 버스에서 읽고 있었던 창업국가 책을 내밀었습니다.
제가 먼저 사인을 부탁하려고 했는데
먼저 흔쾌히 사인을 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저는 지난 번에도 내밀었을 명함을 다시 드렸습니다.
그리고 50번째 태극 부채를 사울 씨에게 선물로 드렸습니다.
이것으로 제가 가져온 50개의 태극 부채는 모두 사용된 것입니다.
사울 씨와의 인터뷰는 이스라엘에서의 제 65번째 인터뷰 였습니다.
하지만 사울 씨에 비하면 어림도 없습니다.
사울 씨는 창업국가를 집필하기 위해 111명의 사람들을 만나거나
그 기사를 따왔거든요.
사울 씨는 태극 부채다리에 써있는
www.cubbying.com
URL을 보고
지난 번 데모데이 때를 떠올리셨습니다.
그 때 사울 씨가 저에게 커빙을 얼마만큼의 용량을 제공하느냐고 물으셨고,
저는 정확한 용량을 떠올리지 못했으나
그 용량을 신경쓰지 않아도 될 만큼의 많은 양의 소셜데이터를 보관할 수 있다고 대답했습니다.
페이스북, 트위터보다 더 방대한 양의 정보를 저장할 수 있다고요.
사울 씨는 커빙을 사용해보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삼성 태블릿으로 커빙에 가입하는 사울 씨.
가입 중 오류가 나는 바람에 미처 다 도와드리지는 못했습니다.
정원 한 쪽에 있는 야외 식탁.
사울 씨는 여기서 아내와 세 딸과 함께 식사를 하겠지요.
한 쪽에는 탬플린(방방이)도 있었습니다.
저를 배웅해주는 착한 개.
그렇게 사울 씨의 집을 나왔습니다.
버스를 기다리며 가슴이 뛰었습니다.
사울 싱어 씨를 인터뷰 했다는 것이
무척 소중하고 감사하게 생각되었습니다.
사울 씨 감사합니다.
시간을 내어주신 인터뷰,
소중하게 작업하여 기사화하겠습니다.
오늘은,
이스라엘을 떠나기 3일 전입니다.
이제 새벽 1시 반이로군요.
안녕히 주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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