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6월 2일 월요일

[ISUP/ 이스라엘 여행기] 미쯔페라몬(Mizperamon), 환상의 시간

미쯔페라몬
Mizperamon


여깁니다. 
이틀 전 저는 이 정류장에 도착했습니다. 
여기는 미드레솃.




이 두소녀는,
이름을 잊어버렸어요.

왼쪽의 소녀는 제가 묵고 있던 노아네 집,
그 노아의 여동생이구요,
오른쪽 소녀는 그 친구였습니다.


우리는 히치하이킹을 해서 미쯔페라몬에 갈거에요.

그런데 야속하게도 차가 하나도 다니지 않네요.


히치하이킹 ㄱㄱ~


배경으로 보이는 저 동네가 바로 미드레솃입니다.
저는 이 곳에 3박 4일을 머물렀어요.
정말이지 저에게 달콤한 시간이었습니다.

고속도로 같은 일상을 보내던 중에
날 끌어당긴 미드레솃. 
끈끈한 꿀 같은 휴식이었어요. 


이윽고
한 젊은 커플이 우리를 태워주었어요.
흐르는 노래는 백설공주의
Some day my prince will come
이었습니다. 

이 귀여운 커플에게 저는 제 명함에 한글로 이름을 적어주었어요.
아이처럼 좋아하면서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그 시간이 무척 짧게 느껴졌습니다. 


우리는 극장에 도착해 표를 예매했어요.
그리고 저녁을 먹기 위해 밖으로 나왔어요. 


미쯔페라몬에 사는 한 친구가
우리를 자기 집에 초대했어요.


마법같은 집이었습니다. 


집을 정말 아기자기하게 꾸며 놓았어요. 


특히 이 파노라마 사진이 멋졌어요. 


차받침대에 쓰인 글을 읽고 있는 ㄹ.
(이름에 ㄹ이 들어갔던 것 같아요.)


음식을 준비하는 두 사람.
오늘 밤 수콧 무도회가 열리기 때문에
다들 예쁘게 차려 입었습니다.

*수콧(Sukkot)
은 이스라엘의 출애굽을 기념하는 명절(Passover)
만큼이나 중요한 명절이에요.
두 명절 모두 7일 간 휴가가 주어집니다. 
수콧은 수확절이라고 할 수 있고, 
9월 중순에 있습니다. 


이 요리는 가지랑 당근, 단호박, 마늘을 넣은 것이었는데
정말.. 정말.. 맛있었어요!
정말 요리법을 꼭 배우고 싶었어요.


이 볶음밥도 아몬드, 버섯 등을 넣어서 볶은 건데
정말 일품이었습니다. 


저는 상차림을 도왔습니다.


기다리던
즐거운 저녁시간!


사과와 석류를 넣은 샐러드까지..
제가 이스라엘에서 먹은 저녁식사 중
가장 맛있었어요!


그 날 밤은 금요일 저녁 - 안식일 저녁이기 때문에
우리는 초를 밝혔습니다.


거실에 나와서 마시는 차와
초콜릿 케이크..

차가 특히 맛있었어요.
정말 이대로 이 집에 머무르고 싶다.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콧을 기념하여 한 자리에 모여 축하하는 한 가족. 
코스프레하는 게 아니구요,
이 유대인들은 평소에도 이렇게 입습니다.

남자는 머리에 키파를 쓰고, 
여자는 저렇게 머리를 틀어올리고 긴 치마를 입지요.

정통유대교도였다면 사진을 찍는 것을 경멸했을 텐데
상석에 앉아계신 할아버지께서 
굉장히 개방적이고 현대적이시데요.

ㄹ이 말했습니다.

"나 저 할아버지께 도예를 배운 적이 있거든."

이 곳에서,
저 할아버지께 도예를 배우며 1주일만 살고 싶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참고로 이 사진은 길거리를 걷다가 찍은 사진입니다.
수콧이 되면 유대인들은 천막을 쳐놓고,
그 안에서 계속해서 생활하거든요.
조용한 길거리에 환하게 밝혀진 천막 안을 들여다보고는

사진 한 장만 찍어도 될까요?
라고 ㄹ이 대신 부탁해주었습니다.

잊을 수 없는 미쯔페라몬의 밤.
저는 미쯔페라몬을 연보라빛으로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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