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8월 2일 토요일

[ISUP/ 에바의 실리콘밸리 생존기] 샌프란시스코에서의 첫 주. 편지

샌프란시스코
San Francisco




다들 잘 지내시죠?

(베란다에서 보이는 풍경)

저는 샌프란시스코에 살고 있어요. 
기온차가 심한 가을날씨인데 저는 마음에 듭니다.
집은 아름다운 바다가 한 눈에 들어오는 아파트에요. 
JD Labs의 양주동 대표님, 김지원님, 나무앤의 목승환 대표님과 
총 4명이서 아파트에서 살고 있는데
스타트업계의 대선배들 (실은 저를 제외하고 모두 기혼자^^)
이라서 정말이지 배울 점이 많습니다.

(아침에 퇴근하러 나올 때 보이는 풍경. 저 안개 속 도시에 내가 일하는 사무실이 있다.)


한국과 16시간 차이 나서 
시차 때문에 이번 주는 계속해서 들쑥날쑥 일어났어요. 
새벽 5시 쯤에 일어났다가 9시 30분에 일어났다가를 반복했습니다. 
그래도 몸이 피곤해서 생활에 지장을 받은 적은 없습니다. 

일하는 환경은 정말 최고입니다. 
일단 집에서도 세 분께서 워낙 열심히 일하셔서 쉽게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이고, 
저희가 엑셀러레이팅을 받는 로켓스페이스도 우주선이라는 컨셉인 만큼
무척 창의적이고 쾌적한 공간이거든요. 



요즘에 엄청 많이 걸어다니고 있어요. 
샌프란시스코가 그렇게 큰 도시가 아니기 때문에 무작정 걸어다녀요. 
길도 좁은데다 언덕이 어찌나 많은지 자전거로는 좀 무리가 있거든요. 
게다가 시원한 바람과 따뜻한 햇살이 있으니
신바람 나게 걷기 좋거든요. 
샌프란시스코라는 도시는 정말 아름답습니다. 
저희 집은 주택가가 즐비한 지역인데
로켓스페이스로 가는 길에 여러 레스토랑, 카페, 바가 나타나거든요.
그 중 프랜차이즈는 하나도 없어요. 


(Rocket Space 사무실 앞의 Workshop Cafe)

그렇게 여유롭게 아침을 맞는 사람들 풍경을 지나면
역동적으로 돌아가는 도시의 풍경을 볼 수 있어요. 
고층건물들이 하나하나 나타나고, 
어느새 빌딩숲에 들어가면 옷을 여밀 수 밖에 없을만큼 서늘합니다. 
그 작은 2차선 사거리에 신호등 네 개가 한 꺼번에 켜질 때
사람들이 사방으로 이동해나가는 모습은
도시의 아름다움을 작지만 크게 보여주는 굵은 장면입니다. 



물론 일을 생각하면 
저의 눈높이로 고층건물을 바라보듯 압도당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양주동 대표님이 그러시더라구요.
"저는 열심히 안하는 사람은 싫어요.
다 해보고 나서 안 된다고 해야죠."
그 말씀을 떠올리면 푸념을 늘어놓기 전에 먼저 각성이 됩니다.
허리가 꼿꼿해지고요. 

(각종 Sweets를 파는 가게. 이 주인이 내가 가야할 곳 지도를 찾아봐 주는 중)


저는 행복합니다. 
진심으로, 제가 여기 오게 된 것은 큰 행운이며 기회이고, 
이것을 제가 잘 요리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 여정에 주변에 많은 사람이 있다는 것이 감사하고,
혼자라 느낄 때마다 그 사람들에게 다가가 말을 걸거에요. 

이 편지를 읽으실 때 시원한 바람이 함께 전해지길 바랍니다.
또 소식 전해드릴게요!
다들 건강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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