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월 20일 월요일

[ISUP/ 이스라엘 그녀의 스타트업 생존기] 사회의 진실을 전달하는 이스라엘 신문사 Haaretz, The Marker 인터뷰기


하아렛츠
Ha'Aretz


하아렛츠는 이스라엘의 3대 신문사 중 하나입니다.
하아렛츠는 가디언 지,
더 마커는 The NewYork Times 와 비교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회에 쓴 소리를 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사회의 어두운 일면들을 보다 진실되게 독자들에게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좌파경향의 신문이고,
활자가 작기로 유명합니다.

일반 시민들이 즐겨 읽을 만한 신문은 분명 아니지만,
공직자들, 많은 기업가들이 쓴 소리를 각오하며 이 신문을 읽습니다. 


그 중의 재정적인 측면의 뉴스를 다루는
더 마커.
The Marker

말 그대로 형관펜.
중요한 부분만을 독자들에게 전달하겠다는 것이죠.


올 씨께서
"찾기 어려울 겁니다."
라고 말하셨지만 
요 근방의 사람들에게 물어서 다행히 잘 도착했고,

건물에 도착해서
넉살 좋아보이는 안경 끼고 뚱뚱한 기자님께
'올 힐슈아우게'라는 이름을 대니
그 수많은 기자들 중에서 
올에게 바로 데려다 주었습니다.



이렇게 큰 회의실에서 인터뷰를 해보긴 처음이었습니다.
이 회의실을 장차 2시간 동안 머무르면서
올 씨와 함께
한국 스타트업 그리고
이스라엘 스타트업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하아렛츠의 하이테크 부분의 기자인 올 힐슈아우게, 그와의 인터뷰를 통해 
얻은 것
(인터뷰 직후 정리한 것.)

첫째, 이스라엘 스타트업을 보는 객관적인 눈을 길러야 한다는 것이다. 

올 씨는 '창업국가'가 이스라엘의 전부라고 말하지 않았다. 
'창업국가'는 이스라엘 생태계를 무척 긍정적으로 다루고 있으나 실상은 그렇게 밝지 만은 않다는 것을 강조했다. 
실제로 '창업국가'의 많은 부분을 차지한 Better Place는 실패한 사례로 기록되었다.

그의 말을 옮기면
사실 이스라엘 스타트업은 도박, 툴바, 프리웨어, 환전 등 쓸데없는 것들을 하는 회사들 (미국이 해주지 않는)에서 부터 나왔다. 도박 회사들의 예는 888, 플레이티카 등이 있다.
이스라엘 스타트업은 너무 미국에 편향되어 있다.
이스라엘 스타트업은 아랍인, 정통유대교인을 받아주지 않는다. 여성 차별도 존재한다.
그리고 그 예 중 하나는 컨듀잇이다. 오넨 실로를 인터뷰하면 그가 이런 흐름에서 나와서 어떻게 정말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선로로 바꾸었는지를 설명해줄 것이다. 그 당시 컨듀잇은 툴바, 넌툴바 쪽으로 회사가 나뉘었었다고 한다.

즉, 한국에서 이스라엘을 벤치마킹 모델로 본다고 하더라도 한국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바탕으로한 한국 사회의 생태계를 구축해나갈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 씨 역시 나를 인터뷰했다.

둘째, 이스라엘의 세 번째로 큰 신문사인 하아렛츠는 그 동안 한국에 다녀오면서도 대기업의 이야기만 전해 들었을 뿐, 한국에 스타트업이 존재한다는 사실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 내가 한국의 스타트업 749개가 표시된 로켓 펀치를 보여주자 아주 흥미로워했다. 

올 씨는 한국에서 박근혜 정부가 추진하는 창조경제가 이스라엘을 벤치마킹 모델로 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윤종록 씨가 번역한 '창업국가' 책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었으며, 
윤종록씨는 현재 미래창조과학부의 차관으로 있다는 것,
이로 인해 많은 한국-이스라엘 프로그램들이 신설되었고,
그 일환으로
나를 포함한 15명의 청년들이 1세대로 선발되어 
현재 이스라엘 스타트업 인턴 프로그램을 하고 있는 것을 듣고 놀라워하셨다.


그와 함께 일하는 3명의 동료들.
올 씨가 나를 그들에게 소개해주셨습니다.


더 마커를 구경해봅시다.
여긴 하아렛츠의 재정 부분만 맡는 곳인데도 이 사무실 크기로 2 곳.
하아렛츠의 규모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나는 이 복도를 걸어가며 사진을 찍었어요.






믿겨지시나요. 
이스라엘 3대 신문사의 입구가 이 모습이라면. 

제가 여기 도착했을 때는 
세 여자가 벽에 기대거나 땅바닥에 쪼그리고 앉아
담배를 피고 있었습니다. 
세상의 쓴 맛을 다 봤다는 표정으로. 

세상에 쓴 소리를 전하는 하아렛츠. 그래서.


정말이지, 이런 공장부지에,
하아렛츠가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이 근방에는 오토바이 가게, 카센터 등등이 즐비해있고,
거리에는 기름이 고여 있으며,
벽에는 그래비티가 신랄하게 세상을 비웃었습니다.

Eva 올 씨, 일부러 하아렛츠는 여기에 입지한 건가요? 일부러 은밀한 장소에 있기 위해서? 

Orr 아니야. 그냥 하아렛츠 본사가 여기 있기 때문에 그렇게 된 것 뿐 별 의미는 없어.




버스를 기다리면서 
알루미늄 의자에 앉아
올 씨와 인터뷰 한 내용을 포인트 세 개로 간추려 정리했습니다.

이 지역은 위험 지역이라
지나가는 흑인들을 조금씩 경계하며,
무릎 위에 가방을 올리고, 그 위에 올린 맥북에
나는 빠르게 기억을 더듬어 포인트를 정리했습니다.

15분 쯤 흘렀을까.
퇴근하는 올 씨와 그의 동료를 버스정류장에서 만났습니다.

올 씨의 동료는 나와 가까이 서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내가 올과의 이야기에서 가장 큰 영향을 받은 것이,
이스라엘 스타트업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 문제점에 대한 것이었기에
그의 동료 역시 이에 대한 자기 생각을 이야기했습니다. 
올은 자신이 대답한 것이 편향된 의견이 아닌지 걱정하면서
그녀의 생각을 나에게 좀 얘기해주라고 한 것입니다.

Co 이스라엘은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더 많은 과학, 수학 교육을 시킬 필요가 있어요.
이스라엘 내에서 정말 좋은 엔지니어들이 필요하거든요.
저도 그렇고 제 주변 사람도 그렇고 
왜 우리 때 그런 교육을 받지 못했을까 아쉬운 생각이 듭니다.
(나도 일찍이 학교에서 코딩 수업을 가르쳐 주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스라엘에 와서.)

이스라엘은 반도체 분야를 계속해서 발전시켜 나가야 되는데, 
사람들이 단기적으로 괜찮은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 파는 데만 집중하고 있어요.

Eva 이스라엘에는 많은 다국적기업들의 R&D센터들이 자리하고 있잖아요.
그런 곳에 취직해서 반도체를 발전시켜 나가면 되잖아요.
그리고 그것을 왜 꼭 이스라엘이 해야 하나요? 
다른 나라에서 좋은 것을 수입하면 되지 않나요?

Co 우선, 이스라엘의 반도체 사업은 늘 그런 대기업들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밖에서 부터 나온 경우가 더 많았지요.
그리고 반도체는 이스라엘이 강점을 보였던 분야이기 때문에
지속하는 것이 더 좋았을 것입니다.
그래서 반도체 산업에 대한 정부의 보조가 필요했는데
정부가 보조를 해주지 않았어요.



결국 버스도 같은 것을 탔습니다.
289번. 
앉아서 우리는 오늘 인터뷰에 대한 얘기,
한국의 경쟁적 차별점에 대한 얘기를 했습니다. 

Co 한국의 강점은 뭔가요? 

 Eva 이스라엘의 강점은 창의적인 기술에 있다고 한다면,
한국은 이미 존재하는 것을 창조적으로 도입하는 것을 잘한다고 할 수 있어요.
이를 테면 아주 좋은 기기가 있을 때
한국은 이것을 저렴한 가격에 아주 작은 크기로 만들 수 있지요.
(데모데이 때 힐세리온의 초음파기기가 바로 이에 해당한다.)

Co 이스라엘의 창의적인 기술과 한국의 제조업이 만나면
최고의 궁합이 되겠는데요?
이스라엘은 알다시피 시장이 작아 제조업에 집중되어 있지 않아요.

그 때 제가 내릴 곳에 다다르고 있었고,
저는 이야기를 나누는 두 사람에 손을 흔들고 버스에서 내렸습니다. 
이 인터뷰기를 담은 영상이 든 아이패드를
꼭 품에 안은 채 
온갖 생각이 머리를 스쳐 지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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