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2월 6일 금요일

[상하이 에바노트] 중국의 데모데이에 가서 깨달은 것 세 가지 : 차이나방, 핀테크, 중국 스타트업


중국의 데모데이에 가서 깨달은 것 세 가지





차이나방(ChinaBang)은?

테크노드에서 매년 주최하는 연간 시상식 이름이다. 차이나방은 2012년에 시작해 올해로 3년이 되었다. 2012년에는 베이징에서 14개의 스타트업 중 최고의 스타트업을 가리는 방식이었으나, 2015년 현재는 중국의 다섯 개 도시에서 각각 지역단위의 데모데이를 거친 뒤 최종적으로 최고의 우승팀을 가리는 방식이 되었다. 누리꾼의 인터넷 투표가 60% + 심사위원의 평가가 40%이다. 참고로 차이나'방'은 돕는다 帮는 뜻이다. 

ChinaBang conference, an annual two-day event with a focus on local startups, innovation and entrepreneurship, was held last weekend in Beijing.


하나, 차이나방의 영향력, 그 범위와 그 깊이에서 놀랐다.


우선 그 범위로는, 올해 베이징, 상하이, 홍콩, 항저우, 그리고 청두에서 차이나방을 개최한 것. (빨간 동그라미 5개) 올해 혹은 내년에 차이나방이 열릴 5개 도시도 이미 선정되었다.  (주황색 동그라미 5개)

그 깊이는 오늘 원활하게 진행된 이벤트, 그리고 우리가 준비한 것을 뛰어넘는 높은 관심과 참여에서 느낄 수 있었다. 60개 정도의 의자를 설치해서 대략 100명 정도가 모인 것 같다. 그래, 많지는 않지만 이게 지역별 예선이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그리고 이미 3년 째 이 이벤트를 해온 사람들의 노련함이 무척 새롭게 다가왔다. 이벤트를 준비하는 우리 뿐만 아니라, 심사위원, 발표자, 이 이벤트를 보러온 보통 사람들까지. 다들 전혀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에 찾아왔다기 보다는 무언가를 볼 것이라고 기대하고 왔으며, 그 무언가를 지켜보고 있었다는 느낌이었다. (호기심의 눈으로 이 이벤트를 지켜본 건 나밖에 없었는지도 모른다.) 참고로 이 이벤트의 한국인은 3명이었다. 나 그리고 한화에서 오신 두 분. 

오늘 데모데이는 문전성시를 이루었다. 최소 무게와 부피와 걸맞게 최소의 편안함을 주는 작은 플라스틱 의자에 심사위원부터 관람객들이 모두 채워앉았고, 의자가 없는 사람들은 주변에 둘러서서 지켜보고 있었다. 전문업체가 와서 정성스럽게 케이터링 음식을 준비하는 것을 보면서 설마 이걸 다 먹을까 의심했었는데, 커피, 케이크, 파이, 과자 등등이 이후 거의 다 깨끗하게 비워졌다. 뿌듯했다. 뭐랄까. 우리가 준비한 그릇보다 더 넘치게 사람들이 참여하고 열정을 보여준 이벤트여서. 


둘, 상하이 그리고 핀테크

오늘 피칭한 10개의 스타트업 중에서

HW / SW : 2명이 하드웨어, 8명이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첫 번째는 색깔이 변하는 스탠드, 두 번째는 배터리 충전용 스쿠터였다.

8명의 아이템 = Fintech 5 + 크라우드펀딩 1 + 모바일 광고 최적화 1 + 여행 1 

역시 상하이는 핀테크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데모데이 심사위원 중에도 Startup Bootcamp Fintech의 싱가폴 담당자 두 분이 오셔서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에 대해 소개하셨으며, 다른 한 발표자가 비트코인의 장점과 그 가능성에 대한 발표가 이루어진 이후에 데모데이가 시작된 것이다. 

상하이에서 핀테크가 잘 나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상하이라는 도시 자체가 '금융'에 두는 무게에 기반한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상하이의 골간 산업은 3차 산업으로 특히 금융업, 부동산업, 보험, 운수업 등이 상하이 경제의 핵심이다. 참고로 상하이의 금융 무역 중심 지역은 2015년까지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무역, 금융의 중심으로 우뚝 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었다. 

상하이는 우선 역사적으로 오래 전부터 상업이 발달한 도시였다. 역사적으로 상하이라는 이름이 등장한 시기는 북송시대인 1074년 상하이전이 설치되면서부터였고 이 시기에 특히 수군, 상업이 번성했다. 이후 1840년 아편전쟁이 일어나고 난징조약을 체결하면서 상하이 항구도시를 개방하기에 이른다. 1845년 설립된 영국 조계사를 시작으로 황푸강변의 와이탄은 번드라고 불리는 금융 빌딩이 늘어서게 되었다. 현재 푸둥신취의 루자주이는 상하이의 새로운 금융 무역 중심지로 도약하고 있다. 

출처: 이원주, <Justgo 중국>, 시공사, 2014, 211쪽, 224쪽

* 상하이 그리고 핀테크 참고기사: 

[세계로 뻗는 금융한류③]중국엔 '핀테크 구호'가 없다..자생적 강국 성장

http://www.edaily.co.kr/news/NewsRead.edy?SCD=JA21&DCD=A00102&newsid=01207046609240672

전자상거래 활발한 중국의 교훈
금리 통제· 신용카드 발급 장벽 뚫고 고객 필요에 의해 스스로 발전
알리바바는 '알리페이' 발판 삼아 자산운용사·개미금융까지 영역 확대 결제대행사 넘어 금융사로 성장
한국 금산분리법, 핀테크 활성화 막아 인터넷전문銀 한해 규제 완화 검토

큰 나라 중국의 금융 기술 엿보기 중국 핀테크 동향





셋, 중국의 스타트업

오늘 피칭한 10개의 스타트업, 그 통계를 내보자. 

중국인 여부 : 95%가 중국인이었다. 

미국인 시민권이 있는 중국계 여성창업가가 있었으므로.

성비 : 9명은 남자, 1명은 여자 

이 여자는 정말 창업가가 될 수 밖에 없는 여자인 것 같았다. 버킷리스트 캠페인 성공에서 착안해 캠페인 크라우드 소싱 아이템을 소개한 이 여자, 그녀의 팀원들과 조언자들의 이력은 더 무서웠다. 당시 내가 에버노트로 메모한 것을 보면.

코파운더 둘 다 예일 대 나오고 philanthropy in motion이라는 데서 일했구나. 이 여자는 미국 출신에 CEO& BD, 공동대표인 여자는 베트남인이고 Product lead네. 
난양이 좋은 데 인가봐. 홍콩 대학교. 알리바바에서 일한 사람. Advisory를 보면 코카콜라의 미디어 마케팅 조언자. 다른 한 남자는 DELL, hp … 

참고로 베이징에는 여성 창업가가 아주아주 많다. 테크노드에서 시리즈물로 이 여성창업가들을 다룬 적도 있다. 테크노드 주최로 이 여성 창업가를 모아 X FOUNDER이라는 밋업을 매달 열고 있다. 

언어 : 6명은 중국어, 4명은 영어

참고로 심사위원 중 아예 중국어를 못 알아듣는 사람은 9명 중의 1명 뿐이었다. 

* 발견한 특징
-로고에 귀여운 캐릭터를 사용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다. 물론 아이템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판다 캐릭터, 뚱뚱보 캐릭터가 등장했다. 
-회사명은 대체로 두 글자 중국어를 사용하는 것 같았다. 
-중국어로 발표하면, 중국어로 코멘트. 영어로 발표하면, 영어로 코멘트가 나오는 식이었다. 
-외국 대학을 나온 것은 영어로 발표한 네 사람 중 두 사람 밖에 없었다. 나머지는 다 중국 내의 대학을 나왔으며, 북경대, 칭화대, 복단대 출신은 없었다. 
-피칭에 있어서는 중국인 창업가들의 열정이나 그 기술력이 정말 뛰어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PPT는 텍스트가 아주 많고, 세련된 터치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슬라이드에 중국어 그 밑에는 영어로 번역하는 식으로 줄글로 된 텍스트가 많았고, 글자체는 대체로 영어 신명조만 사용하는 것 같았고, 글짜 색깔과 배경 색은 다 내가 이름을 붙일 수 있는 원색들이었다. (빨강, 노랑, 하양.. 형광봉 색깔이 등장하기도 했다.)



[후기]


이벤트장으로 이동하는 길. 지금은 오전 10시 30분.
택시비 66위안

테크노드에는 테크크런치, 차이나방, Xfounder 이벤트가 있다. 차이나방 이벤트 담당은 베이징에 있는 샤오밍과 루루가 담당하고 있다. 
다른 도시 투어는 두 사람이 같이 도와서 하는데, 상하이 데모데이는 원래 상하이 회사의 멤버들이 도와줄 수 있기 때문에 샤오밍만 상하이에 내려왔다. 

여러 번 이벤트를 준비해본지라 Innospace에 도착하자마자 스탠딩포스터를 설치하고, 의자를 설치하고, 프로젝터가 잘 되는지 확인, 케이터링 업체들을 지시하는 것까지 도가 튼 것 같았다. 이벤트 중에는 세심하게 심사위원들, 발표자들을 챙기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옆에서 쿤치랑 왕핑이 도왔다. 특히 쿤치가 길이가 맞지 않는 스탠딩 블라인드를 고치기 위해 여러번 나사를 풀었다 조이며, 포스터 길이를 조절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벤트 끝나고 사무실 가는 길. 지금은 6시.
택시비 80위안
오는 길에 뉘치엔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뉘치엔은 테크노드 중문판의 Chief Editor이다. 베이징에서 신문방송학을 공부한 후 NetEase에서 3년 동안 기자로 일하다가, 회사가 상하이로 이전하게 되었고 이후 테크노드에 합류했다. 테크노드에 2012년 합류할 당시 회사는 그녀까지 4명 밖에 없었다. 그 중 두 명은 지금 회사를 떠났으니, 대표님 다음으로 가장 오래된 직원. 

에바: 뉘치엔, NetEase에서 일할 때가 좋아. 아니면 지금이 좋아? 
뉘치엔: 지금. 나는 스타트업이 좋아. NetEase는 대기업만 다루거든. 
에바: 스타트업이 왜 좋아? 
뉘치엔: 창업가를 만나는 게 좋아. 그 사람들이 만드는 새로운 기술과 새로운 생각이 좋아. 

*뉘치엔과 대화하며 알게 된 것

Baidu는 검색엔진
QQ, Sina, Sohu, NetEase (163.com)은 인터넷포털사이트
门户网站 [ménhùwǎngzhàn] 



辛苦了!

이제 밤 12:44분이네요 ㅠ
모두들 안녕히 주무세요!

댓글 1개:

  1. 163닷컴은 정말 중국 분들이 많이 사용하는 메일 계정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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