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2월 2일 월요일

[상하이 에바노트] 2월 2일

2015년 2월 2일 

하나, 나의 관점은 무엇인가.

2월부터 같이 일하는 기자님들의 기사를 잘 챙겨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척 당연한 일인데도, 잘 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집중력이 떨어지던 3시경에 30분 정도 같이 영문기사를 맡고 있는 엠마, 트레이시의 기사를 읽었다. 최근 가장 인기있었던 기사 순서이다.

1/24 엠마 / 중국의 셀럽들이 스타트업에 베팅하다 http://technode.com/2015/01/24/chinese-celeb-investors/

중국의 연예인들도 스타트업에 투자를 하기 시작했다. Hu Yanbin이라는 싱어송라이터는 NEWBAND라는 음악 교육 앱을 만들었고, 유명한 세 명의 연예인은 아예 StarVC라는 벤처캐피탈을 만들어서 투자한다. 

1/22 트레이시 / 위챗이 2015년에 광고 시장에 활개를 칠 것인가? http://technode.com/2015/01/22/wechat-advertising-take-2015/

위챗은 11억 명의 유저 보유. 위챗API를 이용하면 Public Account를 이용해서 호텔 예약, 상품 구매 가능.

1/22 엠마 / 중국의 이커머스 거래량이 2014년에 13조 위안(21조 달러)으로 치솟다. http://technode.com/2015/01/22/chinas-e-commerce-transaction-25-yoy-rmb13t-2014-moc/

그 주요동력으로는 알리바바, JD(징동) 그리고 24시간 동안 세일을 하는 광꾼지에 (11/11)이 있었다. 
이커머스는 새로운 시장으로 진입 중이다. 크로스 보더, 그리고 시골지역의 이커머스가 바로 그것.


기사를 읽으면서 느낀 것은 엠마, 트레이시 모두 좀 더 넓은 관점에서, 마치 망원경으로 보는 듯한 기사를 쓰는 반면, 
나는 현미경으로 관찰하는 듯한 기사를 쓴다는 것을 발견했다. 
구체적으로 엠마, 트레이시는 스타트업의 특정 분야에서 그 스타트업이 가지는 의미를 먼저 본 뒤 - 기존의 이 시장은 어떠한데, 이 스타트업이 이런 면으로 차별화를 한다. - 그 스타트업의 세부정보를 나열하는 식이다. 

나의 경우에는 아무래도 팔이 안으로 굽듯이, 가능한한 한국스타트업이 중국사람들에게 잘 보였으면 하는 마음으로 사람들의 흥미를 끌만한 이야기 한 토막으로 해서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이다. 엠마에게 물었다. 

에바: 엠마, 오늘 너희 둘 기사를 보는데, 뭐랄까.. 되게 객관적이더라구. 사실 나는 좀 주관적으로 더 기사를 좋은 쪽으로 풀어가거든. 
엠마: 정말 괜찮아. 자기 관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좋은 것이고, 이렇게 다양한 관점이 있어야 더 균형이 맞잖아. 
에바: 네가 즐겨 읽는 테크블로그는 뭐야? 테크노드 빼고 ㅋㅋ
엠마: 테크크런치랑 아시아비트. 
에바: 테크크런치는 정말 좋아해. 스타트업의 숨은 이야기들을 아주 신랄하게 폭로하는 기사를 볼 때나, 한 스타트업을 예리하게 분석한 기사들을 볼 때 정말 흥미진진하거든.  
에바: 우리는 그런 기사를 쓸 수 없는 거야? 
엠마: 아니, 우리도 자신의 관점을 담아 솔직한 글을 쓸 수 있어. 테크노드 중문판이 그런 점에서 얼마나 재미있는데! 기자마다 자기 색깔이 아주 명확하거든. 

나는 테크크런치의 대니 크릭톤 기자님을 무척 좋아하는데 한국의 스타트업을 전담으로 다루시는 분이다. 옐로모바일의 기사가 나왔을 때 야후에서 텀블러 등의 좋은 스타트업을 인수하는데도 성장을 못하고 있는 것과 옐로모바일에서 스타트업을 계속해서 인수하면서 빠르게 성장하는 것을 비교했는데, 그 논리적인 전개에서 감명을 받았다. 
기사링크: http://techcrunch.com/2015/01/17/how-yello-mobile-ate-61-startups-in-one-year/?fb_action_ids=10204711313295167&fb_action_types=og.shares

대니에게 이메일로 질문했던 적이 있다. 어떻게 하면 당신처럼 좋은 기사를 쓸 수 있느냐고. 

Hey Danny

Thank you so much for your answers. 
I see that you've been publishing articles every week. Thank you so much for the great contents. 
Danny, I also want to be a good Techblogger like you. Maybe I should keep up with reading a lot of articles and write a lot, right?

If there were any good habits that you have, or the blogger that you're keeping track of, or even your favorite book, please give me some tips. 
Hope you enjoy your weekend!

Sincerely,
Eva



Just follow people who do a good job and try to emulate them. You have to read a lot to be able to write good stuff.

Best,
Danny


대니는 마음에 드는 기사를 모방해서 새롭게 한 편 써보라고, 많은 글을 읽으라고 말했었다.  

:)


둘, 나는 왜 일하고 있는가? 나의 시작과 끝은 어떠해야 할까? 

기자님 한 분이 테크노드를 떠나게 되셨다. 바로 베이징에서 테크크런치 중문판의 Chief Editor을 맡고 계신 슈항 기자님이다. 슈항의 필력에 대해서는 익히 직원들을 통해 들은 바가 많았다. 그런 그가 떠난다는 것이 사실 그닥 놀랍지 않았다. 회사 내에서 여러가지 가십을 친구들을 통해 듣기 때문에 암묵적으로는 이미 알고 있던 것이었다. 회사가 두 지역에 걸쳐 있기 때문에 이메일 상으로 그 과정은 이렇게 이루어졌다. 

월요일 아침, 대표님께서 슈항이 이번 달까지만 일하게 된다는 것을 알리셨고, 그를 떠나보내는 것에 대한 장문의 메일을 전체 직원들에게 보내셨고, 이어 슈항이 대표님을 처음 만났던 때를 회상하는 (조의 말에 따르면 매우 가슴 절절한 이야기가 담긴) 장문의 답신을 이어 달았고, 이어 직원들 세 명이 ㅠㅠ, 행운을 빈다, 네 거작들을 시간 내서 다시 읽어봐야겠어 - 라고 답신을 달았다. 

회사에서 일하게 된지 이제 정확히 두 달이 되었다. 아직 끝을 말하기에는 너무 이른 단계이지만, 끝이 어땠으면 좋겠다라고 미리 생각해두는 것은 좋을 것 같다. 중국에 와서, 나를 움직이는 동력은 '배움'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인간관계나 일에 대한 것이나, 이후 나를 힘들게 할 부분이 무엇이 될지는 알 수 없지만 힘들다고 해서 그만두지는 않겠다. 내가 이곳에서 배울 것이 아직 많다고 생각된다면 떠날 수 없을 것 같다. 반대로, 내가 회사에서 많은 것을 배웠고, 이제 새로운 것을 시작해야 할 시기라고 판단될 때 회사를 떠날 것 같다. 

셋, 문제가 있으면 즉시 말하자. 

1월의 나의 잘못은 문제가 발생했을 때, 그것을 말했을 때 사람들의 반응에 대한 걱정 때문에, 알리는 것을 미루었다는 것이다. 아이폰6를 도둑 맞고나서 '아이폰 쓰는 사람들'에 어떻게 하면 좋을지 글 하나를 올리는 데 9일이 걸렸다. 가능한한 빨리 진행했다면 더 좋았을 일이었다. 또 엄마가 상하이에 오셨을 때 지하철을 반대로 타는 바람에 마중 나가는 것이 더 늦어졌다. 게대가 내가 핸드폰이 없었기 때문에 내가 엄마께 미리 알려둔 내 친구의 번호로 전화를 했어야 하는데, 친구에게 차마 지하철을 반대로 탔다고 말할 수가 없어서 그냥 출발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은 결국 친구 역시 엄마를 모시러 공항에 가고 있었다는 것. 내가 친구에게 전화를 했더라면 좋았을 것을. 공항에 도착해서 내가 없어 당황하셨을 엄마께도, 친구에게도 너무 미안했다. 내 안일함에 대해서도 많이 반성했다. 2월에는 좀 침착하자. 작년에는 말처럼 그저 열정으로 일했다면, 올해는 양처럼 침착할 줄 알아야겠다. 



자중자애
1. 말이나 행동, 몸가짐 따위를 삼가 신중하게 함
2. 스스로를 소중히 여기고 아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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