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6월 9일 월요일

[에바노트] 프랑스 고등학교 졸업문제 - 인간(Human)

1장 인간(Human) 

Q1-스스로 의식하지 못하는 행복이 가능한가? 
여기서 중요한 것은 '스스로'다. 행복은 남이 느껴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느끼는 것이다. 예를 들어 마냥 행복해보이는 돈 많은 대기업 임원이나 최고의 반열의 오른 스타가 결코 행복한 삶을 보장해준다고 할 수 없다.

'의식하지 못하는'은 현재형이다. 과거에 그 땐 행복했었어라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이 사람들은 그 때 자신이 행복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을까?

행복을 의식한다는 의미를 생각해보자. 자신이 지금 행복하다고 느껴야 그렇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Q2-꿈은 필요한가? 
꿈은 필요하다. 꿈은 사람을 앞으로 나가게 하는 동력이다. 꿈은 보이지 않게 삶을 인도한다. 따라서 꿈은 필요하다.

꿈이 없는 사람은 사는 대로 생각한다.

꿈이 있는 사람은 생각하는 대로 살아간다.


Q3-과거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우리는 자유로운 존재가 될 수 있을까? 
아니다. 사람은 영원한 불만족의 존재이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 과거에서 벗어난다는 것은 기억에서 벗어난다는 것이다.

기억이 계속해서 그 사람의 현재를 괴롭히고 있을 때 그 기억을 제거하였을 때에 과연 그 사람은 자유로울까?

그 기억의 빈 자리에 그 사람은 무엇을 넣어야 할지 괴로워하지 않을까?

즉, 벗어나야 할 과거가 있는 사람이 자유가 무슨 맛인지 안다는 것이다.

필자 역시 벗어나고 싶은 과거가 있다. 무슨 일에 걸려들어 괴로워할 때마다 과거를 증오한다. 지금 내가 이렇게 된 것은 과거 때문이라고 말이다. 하지만 나는 벗어나고 싶은 과거가 있기에 현재를 사랑할 수 있다. 그 대비를 알기 때문에 현재를 더 찬란하게 느낄 수 있는 것이다.

Q4-지금의 나는 내 과거의 총합인가? 
예, 그리고 아니오라고 대답해야 겠다. 나는 내 과거의 총합이다. 나의 습관, 나의 행동양식, 나의 성격 모두 큰 사건이 일어나 나를 송두리 째 변화시키지 않는 이상 나를 바꾸는 것은 어렵다.

나는 내 과거의 총합은 아니다. 일일신 우일신이라는 말이 있다. 날마다 새로워진다는 뜻이다. 이 말을 새기며 사는 사람은 이어지는 현재에서 보다 자신이 지향하는 미래의 모습에 가깝게 자신을 내맡길 것이다. 이로 인해 나는 미래의 총합에 하나씩 내 자신을 채워간다.

Q5-관용의 정신에도 비관용이 내포되어 있는가? 
관용: 남의 잘못을 너그럽게 받아들이거나 용서함.


인간은 신이 아닌 이상 관용의 정신에 비관용이 내포될 수 밖에 없다. 
우리는 남을 용서할 때, 그 사람의 잘못을 진정으로 용서하는가 잘 생각해보아야 한다.
우리는 그를 용서하는 것이 아니라, 남들에게 그리고 잘못을 저지른 그에게 비친 현상에서 육체적이고 물질적으로 그를 용서하는 태도를 보이는 것이다. 
하지만 정신이라 함은 사물을 느끼고 생각하는 데 있는데, 
남이 했던 일에 대해서 그에 대해 생각할 때 그의 잘못 역시 관념 속에 자리 잡을 것이므로 진정한 의미에서 '너그럽게 받아들이는' 것은 어렵다고 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당신이 그것을 '잘못'으로 명명했다는 데 있다. 
그에게 기회를 준다는 등 그 미래의 일과는 상관없이 당신은 이미 '잘못'으로 명명하고 그에 대해 관용의 정신을 '베푼다'는 호혜적인 입장에 서있다. 
그러므로 필자는 관용의 정신에도 비관용이 내포되어 있다고 본다. 








일만 하다보니 무기력하다고 느낄 때는
이성을 접고 감성을 펼쳐보는 것도 괜찮다. 
객관식을 지지지직 굵은 연필심으로 어린아이처럼 그어버리고
주관식으로 나름의 생각을 끄적여보는 것도 괜찮다.
우리의 영혼은 언제 쯤에나 고등학교를 벗어나 사회로 나갈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우리는 철부지 고등학생이면서 사회로 그저 내던져진 것은 아닐까,
생각하면서.
나는 다행이면서도, 불행하게도 
아직 철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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