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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27일 화요일

[ISUP/ 이스라엘 그녀의 스타트업 생존기] 싸이월드 이동형 대표님의 감동적인 비즈니스 모델 캔버스 강연



이동형 대표님의

비즈니스 모델 캔버스 강연!




비즈니스 모델 캔버스 강연..
그 동안 정말 많이 들었다. 

그런데 오늘 들은
비.모.캔 강연이 가장 명쾌했다.

그리고 오늘 강연을 들으며 알게 되었다.
내가 이스라엘에서 가장 힘들었던 시간이
창업가에게는 필수적인 시간이었다는 것을.

이동형 대표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싸이월드가 
하루 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구나.
No Pain, No Gain

*필기한 내용을 그대로 옮겼습니다. 
습니다, 다 체가 엇갈려 반복되는 점 양해부탁드려요.





1. "스타트업이 가장 중시해야 할 것은 고객입니다."

교수님께서 이동영 대표님께 하신 이 고리타분한 말씀을 마지막으로 포기하기 직전에 떠올리고, 이동영 대표님은 팀원들과 신촌, 강남에 가셨다. 그리고, 사이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비전에 따라 사이좋은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알아보기로 했다. 

그 곳에 가서 이해하게 됐다. 알아서 내 웹사이트에 들어오는 것과 다른 이야기. 차별화의 핵심은 내가 누굴 위해, 고객이 누군지 알게 될 때이다. 

사이 좋은 사람들은 전부 여자였다. 남자들은 고객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파일 100메가, 동영상 올리게 해주세요."라고 남자들이 요청을 하면 거절하셨다. ㅋㅋ 지혼자 야동볼려고. 이상한 사진. 클럽에 회원 하나로 자기 게시판으로 쓰고 있었으니까.

9가지 블럭으로 어디에서 설명하든 고객으로 빨리 자리를 옮기지 않으면 돈 다 쓴다. 그 동안 20억을 다 썼다. 그게 네 얘기지. 돈이 떨어지면 깨달을 거에요. 2-30대 젊은 층. 그건 고객 아니에요. 그런 고객 없어요. 인구 구성비로 나눈 거는 고객이 아니에요. 고객이 아닌 거 깨달을 때까지 사업 하셔야 돼요. 

2. 싸이월드 미니홈피. 여대생의 소지품을 해석해서 만든 것이다. 

여대생 다이어리랑 똑같다. 여자들은 사이 좋게 일촌평, 선물가게, 투데이 방문자 수 - 친구가 나에게 관심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들이다. 
우리 집에 몇 명이 왔는가. 파마한 거를 1주일을 이야기하는 거야. 자기가 쓴 얘기보다 친구가 쓴 게 더 많은 거다. 친구가 한 거라고. 남자는 그런 거 본 적없다. (아아 지현 언니 생각난다.)


사진출처: http://punmedia.tistory.com/145


3. 창업자는 모든 핵심은 여기 있다. 억압받으면서 해야 한다. 

사업을 하실 때 고려하실 것. 제가 7년 동안 회사에서 일해서 사업을 하게 됐을 때 금방 상승곡선 그리는 게 당연한 줄 알았어요. 그런데 그게 아니에요. 처음에 뜨는 게 아니라 가라앉아요. 사람 늘것 같은데 준다. 언젠가 둘이 된다. 이메일도 준다. 사회로 부터 소외되기 시작한다. 나는 뜨는 회사에 들어갔으니 몰랐죠. 지나고 나서 깨달은 것은 땅을 파고 보석을 찾아서 올라오는 구나. 지금 싸이월드 안 좋잖아. 사업은 파동처럼 반복되는 것이다. 

위쪽은 고민하지 마라. 제일 잘 나갈때는 뽑아라. 진짜 유능한 사람을 뽑으세요. 창업자보다 유명한 사람들 뽑으세요. 회계, 재무, 인사.  

사람, 경쟁과 협력, 장점의 발견. 

4. 밑바닥에 있을 때 소중하게 여겨야 하는 건. 특허가 아니다. 나와 함께 사업에 뛰어든 사람이다.

사람 때문에 위로 뜬다. 초반에 갈등이 생긴다. 창업하고 결혼하고 비슷하다. 계속 싸운다. 같이 해야하는 일이 생겼기 때문이다. 같이 뭔가 할 때는 다르다. 각자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하기 때문. 팀원들은 멀티플레이해야 한다. 나 이거 못해. 이게 너무 강하면. 중요한 건 여기 벗어나는 것을 도와주는 친구. 내가 전단지 돌리고, 개발하고, 디자인 해야죠. 멀티플레이는 자기 포지션이 없어서.
히딩크가 수비도 찬스 있으면 넣으라고. 이 파워들 때문. 올라가면 전문가들이 한다. 명확한 포지션이 있다. 그 이후로는 자기보다 훨씬 잘 하는 사람이 나타나니까 괜찮다. 


5. 거절 속에 있는 기회를 찾으세요. 

거절, 기호, 스토킹, 학습. 


투자자들을 만나면 다 '안 된다.'고 했다. 수익모델이 어딨어? 물어보고. 사업의 상승 곡선의 사고방식으로 보면 할 말이 없는 것. 내가 증명해야 한다. 기회는 거절 속에 있다. 거절하는 게 잘못된 게 아니다. 그 속의 기회를 찾아라. 거절 속에서 찾아내야 바꿀 수 있다. 내가 바뀌어야 고객을 설득할 수 있다. 나랑 사귀자. 못생겨서 싫으면 성형수술 해야줘. 감히 나를 거절해(스토커가 된다.) 내가 만났던 거절 속의 기회를 찾으세요. VC들이 거절 속의 기회를 쓰면 딱 본다.
내가 제일 잘하는 것은 거절당하는 것. 사업하면 당연한 거니까. 장모님도 설득하고. VC들이 그랬다. 


대표들이 여기 왜 왔어요? (거절 당해야죠.) 누리는 게 아니고. 
-아..
여기, 익숙해지죠. (우린 카펫이 깔린 호텔 가야금홀에 앉아있었다.) 빨리 벗어나야 돼요.

6. <천국의 아이들> 

절실함, 나, 그리고 누구..

마라톤에서 얘가 일등하는 데. 저는 삼 등이 목표에요. 얘는 포기하지 않는다. 누굴 위해 뛰는가. 1등이 안 될 것 같으면 멈춘다.자기 목적을 했는가.
팀원들을 절실하게 해줄 고객을 찾아야 한다. 대박 친 사람이 되는 것은 1등이 되고 싶은 거다.


7. 늘 얘기하는 거다. 최종결과물은 황금벌판이 아니다. 모판이다. 

모판을 만드는 데 집중해라. 황금벌판은 혼자 만드는 게 아니다. 사람에게 . 전 인류가 곡식 생산처럼 오래 한 게 없다. 모내기를 하는 게 한참 후에 발견되었다. 처음에는 논에다가 씨를 뿌렸다. 씨는 아이디어다. 씨앗을 갖고 VC에게 말한다. 씨앗을 갖고 모내기 하는 것과 같다. 마을 사람에게 가서 논농사 지어줘. 씨뿌리는 사람은 모내기할 때 초대해야 한다. 아이디어로 도움 받을 고객을 찾아라. 모판을 만드라(고객을 찾아서.) 크던 작든. 황금 벌판을 다 만드는 것은 너무 힘들다. 투자 받아서.

8. 대표님께서 직접 만드신 평가표

구덩이를 벗어나기 위해 해야 하는 것. 연수 받고 나서 만든 것이다. (나중에 올리겠다.)


사업은 퍼즐 맞추는 것과 비슷하다. 아니면 엎고. 고객을 중심으로 넣고 다시 퍼즐을 맞춘거다. 고객 입장에서. 퍼즐 맞추는 것처럼 행동해야 한다. 


9. 단군신화. 우리는 곰이다. 사람이 되는 시기는 누구도 모른다. 그래도,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빨리 올 수도 있다.

창조라는 것은 과거가 없다. 우리가 모여서 뭐 만들어야 한다. (가장 많은 돈을 낭비하는 짓). 창업은 진화된다. 그 전의 역사가 있다.
2003년 11월이 가장 힘들었다. 프리쳇이 우리 베끼고 잘 나가게 된다. 프리챗이 유료화하면서 싸이월드로 다 들어갔다. 첫번째 질문. 언제 성공했다는 생각이 들었나.
싸이월드 팀원들은 곰이었다. 딱 하나. 그 날이 언제인지 모른다. 이 짓을 언제까지 해야 되는지 모른다. 이게 모든 창업자의 스트레스.
이 곰이 처음에는 며칠? 며칠 있다 사람되게 해줄까. 원래는 100일 있어야 했지만 사실 걸린 시간은 21일 밖에 되지 않았다고 한다. 싸이월드는 4년. 내가 생각한 거보다 더 짧다. 생각으로는 400년. 지금은 더 짧아졌다. 곰이 사람되는 데 3년보다 적게 든다. 


지금 하시는 스타트업
지역리포터: 랜드마크.
지역의 소식을 공유하는 사람들. 


10. 한 사람의 질문. 서비스를 잘 만들어야 하나요, 아니면 마케팅을 잘 해야 하나요? 

서비스를 잘 만드면 정말 반응이 다르다. 초기 고객은 5~10명이면 된다. 그것은 제대로 된 상품이 아니기 때문이다. 대부분 낯설다. 이게 뭐지? 낯선 게 정상이다. 돌연변이가 진화를 한다. 뻔한 애들이 진화하는 게 아니고. 낯선 애들을 만들면. 그러려면 돈이 많아야 한다. 세뇌를 시켜봐라 그런 돈이 있으면. 몇 분만 가죠. 

2014년 3월 23일 일요일

[ISUP/ 이스라엘 그녀의 스타트업 방문기] 윕키(Wibki) 방문 & 아로마 커피(Aroma Coffee)에서 아이디어 회의

Wibki
윕키


오늘은 All my Faves, 아니 이제는 Wibki라고 불러야 할 스타트업을 Star Tau 학생들과 방문했다. 즐겨찾기를 로고로 한다니 재미있는 발상이었고, 정말 괜찮았다. CEO는 자신의 서비스에 자신이 있었다

단순히 즐겨찾기를 로고화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사람들이 URL을 일일히 입력하는 것에서
URL대신 로고로, 
이미지화할 것이라는
큰 비전이 있었다.

나는 CEO의 자신감, 그리고 Wibki가 강하게 각인되었다.

이로 부터 6달 후,
2월.
나는 Wibki에 방문해
CEO를 다시 인터뷰 하게 된다.


Aroma Coffee
아로마 커피


인터뷰 후에 리니와 나는 우리의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기 위해
장소를 옮겼다.

그날 리니와 Aroma 커피숍에 왔다. 


이스라엘에는 스타벅스가 없다.
아로마 커피가 있다.



반쪽 짜리 이 샌드위치는 17세켈 (6000천원 정도) 한다.
그 옆의 저 아이스커피는 정말 정말 맛있다!!

커피랑 샌드위치를 먹으면서 우리 아이디어 회의를 했다


12월에 임대표님과 함께 여기 방문한 상미씨가
이 종이를 가져간 게 기억 난다.

그래서 일까.

한국에 와서 
빈 트레이에 얹어주는 커피가 너무 성의없어 보이는 것은.


리니에게 사준 바닐라 아이스크림과 브라우니

간만에 디저트를 먹으니 어찌나 맛있던지.
머리도 잘 돌아가는 것 같았다.

리니는 정말 CEO에 적격이었고,
나는 정말 CMO에 적격이었다.

리니는 비즈니스 모델 캔버스를 외워서 그렸다.
우리는 부분 부분을 함께 채워나갔다.

리니랑 나는 너무나 잘맞는 퍼즐같다
리니가 선을 그어주면 나는 그 자리에 촘촘히 꽃을 심어나가는 것 같다.  



[ISUP/ 이스라엘 그녀의 스타트업 방문기] QR코드에 그림을 입히는 비주얼리드 Visualead 사무실 방문



비주얼리드
Visualead


오전 10시였던가

우리가 모인 게?

다가갈수록 아름다운 모습에 나는 걸어오며 사진을 찍는다.


아니 스타트업에 방문한다면서 웬 빌라에 들어가지?


겉으로 봐선 평범한 빌라.
그 2층에 비주얼리드 사무실이 있었다.


처음에는 우리를 옥상으로 안내했는데 
너무 더웠다. 


옥상에서 바라다 보이는 전경.
아름답다, 여기.


우리는 건물 바깥에 있는 유리탁자에 둘러앉았다.
CEO는 우리에게 비주얼리드에 대해 설명해주기 시작했다. 



비주얼리드가 이전에 만들었던 애플리케이션이다.

친구가 쓰는 애플리케이션 아이콘을 이 카메라로 찍으면,


이 로고와 비슷한 로고들이 쫙 뜬다.

이 중에 해당하는 애플리케이션을 선택만 하면 끝!

정말 신기했다.

샤잠(Shazam) 처럼 원클릭으로 매우 간단한 아이디어지만 유용했다.

참고로 샤잠의 경우
어떤 음악의 일부를 들려주면,
그 음악의 아티스트와 곡명을 알려준다.


우리는 여러가지 질문을 했다.
나는 CEO가 말하는 내용을 모두 맥북에 받아적었다. 


비주얼리드가 하는 것은


이렇게 이미지화된 QR코드를 제공하는 것이다.


기존의 흑백 QR코드보다는.. 음.. 예쁜가?


이렇게 인물도 가능하다고 한다.

QR코드의 이미지화라니.. QR코드는 한물 갔다고 생각했는데중국에서는 통한다고 한다

나중에 알게 된 것이지만
비주얼리드는 이스라엘의 소규모 상권에서 이용되는 것을 종종 볼 수 있었다.
스타타우에서도 사용했고,
텔아비브 대학교의 한 교수님은 QR코드로 자기 사진도 만들었었다.

이 QR코드 점들을 아예 없애서 제작도 가능한데,
그러면 사람들이 이게 QR코드인지 모르기 때문에
이렇게 점도 살리는 것이라고 한다.



당시 나와 리니는 같이 창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었다.



오후에는 Microsoft에 방문했다정말 너무나 멋졌다자유롭고 신선한 분위기창의적이고 현대적인 공간이었다. (이 후기는 이 때 받아적은 자료를 찾으면 완성하기로.) 


그 다음 Wibbitz 인터뷰를 갔다내가 방문인터뷰한 기업중 가장 영향력있는 기업하지만 내가 너무 들뜬 나머지 내 본분을 잃어버렸다인터뷰후에 크게 자책했다이 날 리니가 나를 재래시장에 데려다주었다


[ISUP/ 이스라엘 그녀의 스타트업 생존기] StartUp의 창업가라면 이스라엘의 후츠파정신이 필수!

이스라엘
Israel

*이 포스팅은 제가 이스라엘에 도착하기 한 달 전인 2013년 6월 26일에 쓰여졌습니다.
6일 후 저는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제가 이스라엘 스타트업 인턴 15인에 발탁되었다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이 포스팅을 쓸 당시의 저는 이스라엘의 푸른 심장으로 결과를 애태우며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과거 이명박정부가 미국의 실리콘밸리를 롤모델로 삼았다면 
현 박근혜정부가 추진하는 창조경제의 롤모델은 바로 이스라엘입니다.
사람들은 왜 이스라엘일까.
그 곳은 가자지구가 있고, 늘 분쟁의 위험 속에 사는 곳이 아닌가?
하고 묻지만

이스라엘은 Start Up, 즉 벤처기업들의 메카라고 불릴만큼
수많은 Start Up을 보유하고 있고,
그를 뒷받침하는 벤처펀드의 규모도 세계 1위입니다.

그리고 이 배경이 된 후츠파정신에 대해 더 깊게 알아보겠습니다 :)


후츠파정신으로 보는 
이스라엘의 기업문화

첫번째, 위계질서가 없다. CEO와 사원간에 늘 문이 열려있다.
후츠파정신은 이 다큐에서
뻔뻔함, 당돌함, 도전적인 것으로 풀이하는데요.
사원이 갑자기 궁금한 것이 생기거나, 의논할 사항이 있으면
거리낌 없이 CEO의 방에 문을 두드리기도 하고,
서로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소상히 묻고, 다들 알고 있다고 해요.
즉 위계가 없는것이죠.

둘째, 영업이나 마케팅보다 아이디어 자체가 혁신적이어야한다.
이스라엘에서는 현재는 가진 것이 없는 사람이라도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다면 정부나 기업에서 아낌없는 지원을 해줍니다.
또 경쟁자들을 생각한다면 마케팅, 영업에 집중을 할테지만
이스라엘은 아이디어를 계속 개발해 나감으로써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현실에서 실현가능하게 키워나가는 데 초점을 맞춥니다.

셋째, 계속해서 질문하고 토론하며, 기존의 방식에 도전한다.
빌게이츠가 윈도우를 개발한 것처럼,
마크 주커버그가 페이스북을 개발한 것처럼,
혁신이라는 것은 기존의 것이 과연 최선인가? 질문할 때
나올 수 있는 것이라고 봅니다.
만약 구상하고 있던 아이템에 대해 만족해있는 상태라면
다른 사람에게 이 아이템에 대해 반대되는 의견을 듣고, 기분이 나쁠 수도 있지만
이스라엘은 이것을 자연스레 생각하기 때문에
이에 대해 어떤 대응책이 있는지, 없다면 어떻게 만들어나갈지
토론을 통해 실제로 발전시켜나가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이스라엘의 기업문화는 결국
정말 꿈이라고 생각되는 것들을 현실로 이루기 위한
모든 자유와 도전이 허용되는 곳이라고 생각됩니다.


p.s.
아아 정말 이스라엘에 가고 싶어요!
저에게 '생각하는 법'을 가르쳐줄 수 있는 곳인 것 같아요.
저는 도전정신이나 열정이라는 엔진은 있는데,
그 엔진으로 굴릴 자동차, 즉, 논리력이나 생각하는 힘은 부족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후츠파정신으로 스스로 많이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오늘도 이스라엘을 꿈꿔봅니닷 


[ISUP/ 이스라엘 그녀의 스타트업 인터뷰기] 엠마부틴 Emma Butin 씨와의 첫 만남 그리고 인터뷰

엠마 부틴 Emma Butin 씨와의 인터뷰



최고급 빈티지 와인과 그저 빈 병
그녀와 나를 비교하자면 그렇다.
왜 그녀는 나를 멘티로 받아준 것일까.




그녀의 집에 찾아가는 것부터 만만치 않았다. 

Rothschild에 위치한 그녀의 집.
나는 아름다운 가로수길을 애써 무시한 채 
구글맵의 지도와 빌라의 번지수를 번갈아 확인해가며
재게 발걸음을 놀렸다.

늘 여유를 두고 약속장소에 도착하기 때문에
늦은 것은 아니었지만
일단 그녀의 집을 찾아내는 것이 급선무였다.

번지수, 호수도 확인하여 벨을 눌렀으나
아무도 응답하지 않았다.

다행히 안에 계시던 청소부 아저씨가 문을 열어주셨다.

나는 엠마의 집으로 예상되는 11호 앞에서
벨을 눌렀다. 

하지만 개 짖는 소리 밖에 들리지 않았다. 

이 집이 아닌가.. 라는 생각에
영어를 못하는 청소부 아저씨와 몸짓 발짓으로 
'다들 지금 놀러가고 없을거야.'
'아니에요. 여기서 약속이 있어요.'
'3호, 4호는 어쩌면. 다른 데는 없어.'
'아저씨 따라 저도 같이 올라갈래요.'
하다가

결국 길거리를 지나는 한 아가씨를 붙잡고,
히브리어로 쓰인 11호의 주인이름을 읽어달라고 했다.
"엠마 부틴. 이라고 하네요."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마침 엠마에게서 전화가 왔다.
"에바, 미안해요. 내가 샤워중이라 초인종 소리를 못 들었나봐요."


나는 현관이 닫히지 않게 꽂아둔 
생수 페트병을 빼고, 
다시 11호로 올라갔다.

벨을 눌렀을 때,
다시 개 짖는 소리가 들렸으나 
이번에는 잠자코 기다렸다. 

엠마가 문을 열어주었다. 


엠마는 젖은 머리를 하고 있었다.

"에바씨, 3분이면 돼요. 그 동안 저는 빨리 개랑 잠깐 나갔다 올게요.
편하게 있으시면 돼요."

놀라웠다. 
내가 생각한 것은 좀 더 무게있고, 연륜 있는, 
창업가, 멘토, 강연가, 작가 등 너무나 많은 업적을 이루어
이제는 한 발 물러선 느낌의 
비즈니스 여성이었는데, 

ed가 아니라 ing였다.
가볍고 경쾌한 느낌의, 젊고 세련된 여자였다.

나는 그녀가 없는 동안 
잠시 그 앞의 그림에 다가갔다.


내가 저 코끼리 같다.
엠마가 나에게 진정한 가르침을 줄 것이다. 



저 쇼팽의 얼굴을 보고,
엠마의 프로필 사진과 너무 그 이미지가 겹쳐졌다.

또 이 완벽한 성공인이
쇼팽까지 치는건가
참.. 팔방미인이구나 
생각이 들었다.



10시 30분

"나 정확히 10시 30분에 왔죠? 
너무 덥지 않다면, 우리 발코니에서 인터뷰해도 돼요?
나 시가 하나만 태울게요."

발코니에서 인터뷰라..
상상도 못한 것이었다. 


엠: 오늘 어떤 질문들을 할 예정이에요?

채: 엠마씨의 창업가, 멘토, 작가 등의 면모를 전체적으로 다룰 예정이에요.
그런데 실은 제가 엠마씨의 이력을 다 커버하지 못한다는 생각이 드는 게 사실이에요.

엠: 그럼 내가 머리를 말리는 동안 볼 수 있게 내 이력서를 보내줄게요. 

나는 엠마의 이력서, 엠마가 쓴 책의 서문, 그리고 내가 정리한 인터뷰 질문들을 훑었다.



 

인터뷰는 명백한 대실패였다.
나는 다른 인터뷰들보다 더 많은 시간을 들여 
엠마와의 인터뷰를 준비했지만
결국 아무것도 준비한 것이 아니었다.

엠마는 창업가, 멘토, 강연가, 작가 등 
팔방미인으로 활동한 이력이 너무나 방대했고,
나는 그 이력들을 다 다룰 수가 없었다.

우문현답이 반복되었다.

영어조차도 제대로 나오지 않았고,
말을 더듬거리기도 했다.
엠마의 이력 중에 
영어, 히브리어 Expert라는 구절이 기억났다. 

이제껏 다른 인터뷰이들은 나처럼 영어가 제 2외국어여서
오히려 인터뷰를 할 때 편안하게 서로를 보완해줄 수 있었다.
하지만 엠마는 완벽한 영어를 구사했다.
게다가 그녀의 책을 읽으면서
그녀가 말하는 데 타고난 센스를 갖고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나는 상대적으로 더 말하는 데 자신감을 잃었던 것 같다. 



엠마는 잠시 인터뷰를 쉬어가자고 했다.
첫째로, 카메라 위치를 좀 더 조정했으면 좋겠으며,
둘째로, 너무 더우니 머리를 묶고 오겠다고 했다.

나는 좌절했다.
아 정말.. 최악의 인터뷰야..
내가 너무 준비가 부족했어..
엠마씨가 뭐라고 생각하실까.


엠마씨가 돌아오셨다.

채: 엠마씨, 제가 너무 단시간에 얕게 너무 많은 이슈들을 건드린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 엠마씨와 어떤 얘기를 더 진행해야 할지 
함께 얘기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사실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 

엠: 괜찮아요. 오늘 잘 못하더라도 내가 똑같은 옷을 입고, 
다음 주에 다시 하면 되잖아요. 하하.

나는 그녀가 얼마나 바쁜지 알기에 그 말이 너무 고맙고 죄송했다.

채: 그런데 엠마씨, 아직 이 책이 출판이 안 됐다고 하셨잖아요.
그러면 제가 이 책을 바탕으로 한 질문들은 제가 기사화하면 안될것 같은데요.
다시, 엠마씨가 Geektime에 올린 기사를 바탕으로 제가 질문을 해야되지 않나..

엠: 에바씨, 그럼 내가 제안 하나 할게요. 

나는 직감적으로 그녀 입에서 나올 말이 
나에게 보물같은 제안이 될거라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내 예상은 들어맞았다.


그녀는 
The 10 lessons that I learned from living the Start up world
을 바탕으로 나랑 함께 앞으로 세션을 진행할 것을 제의했다. 

나로서는 꿈만 같은 일이었다. 


발코니를 나서며, 

엠: 아, 에바씨 한국이름은 뭐에요?

채: 채원이요. Chaewon.

엠: Chaewon. 좋아요. 난 채원이라고 부를래요.


난 미소를 띠었다.
외국인이면서도 나를 '채원'이라고 오롯이 불러주는 사람은, 
나 역시 그들의 이름을 기억할정도로 늘 각별한 사람들이었다.
엠마 역시
나를 '채원'이라고 불러주려한다.


채: 엠마씨 약속 나가실 때 같이 나가도 돼요?

엠: 그럼요. 그럼 지금 나랑 케밥이랑(개) 잠시 산책 갈래요?



아까는 엠마의 집을 찾아오느라 
공원의 평온
나에게까지 다가오지 않았는데

지금은 나까지 안고 있었다.



저를 멘티로 받아주셔서 고맙습니다
저는 빈 병이고 앞으로 열심히 채워나가겠습니다
제가 리더로 성장하는 것을 지켜봐주십시오 

- 삶의 미술관 커빙 | the Gallery of Life |http://www.cubbying.com/


집에 가는 버스 안에서 커빙에 올린 게시물.



엠마는 이 장소에서 미팅이 있었다.

엠: 여기서 미팅이 있는데, 한 번 인사하고 가요.
Gil이라는 투자자인데, 채원씨 명함을 서로 교환해도 좋아요. 

나는 Gil씨께 명함을 건내고, 엠마씨께 고개 숙여 인사하고 그 자리에서 나왔다.



나는 뛰는 가슴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금요일 오후 12시 30분. 
내 샤밧(안식일)이 시작되었고,
나는 벤치에 앉아 노트북을 켜고,
뛰는 가슴에 차오르는 말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엠마가 내 멘토가 되준다니나는 믿을 수가 없다.
이 아무것도 없는영어도 제대로 못하는 내가
이스라엘 최고의 여성 비즈니스 리더의 제자가 되다니.

이렇게 부족한 내가 말이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난 정말 모르겠다.
왜 이렇게 나에게 잘해주는 건지.
왜 내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 같지 나는 도무지 알 길이 없다.

그저 감사히 받을 뿐이다.
내 그릇이 모자라다는 것을 매 시간매 초 인식할 뿐이다.

정말 가슴이 뛰고 황송해서 말이 안 나온다.
내가 어쩌다 이 세상에 '떨어진' 걸까.
가장 완벽한 시간들이다.
가장 완벽한.

엠마씨 고맙습니다.
저 이렇게 부족하지만 
열심히 배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