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월 20일 일요일

[ISUP/ 이스라엘 그녀의 스타트업 인턴이야기] 워드프레스를 거쳐 윅스(WIX)에서 웹사이트를 만들기까지의 1달



윅스
Wix



윅스는 

엄청난 구두쇠인 저를 꼼짝없이 먼저 

유료사용자

불만고객

충성고객

으로 만들어버린 스타트업입니다.

이야기는 흘러흘러 2013년 10월 13일(수)로..

엠마 씨가 외부강연을 했던 날로,
'10억 달러 기업들의 비밀'에 대한
강연 후에 120명의 참석자들은 엠마 씨에게 열광했습니다.


당시 엠마 부틴 씨의 인턴이던 저의 주업무는 
엠마부틴 씨를 한국에 알릴 수 있도록
소셜마케팅을 하는 것이었어요.

하지만 제가 엠마 씨에게 소개해주었던
미국의 마케터에게
그 일마저 뺏길 위기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늘 인턴으로서 수동적이던 저는 그 날은 마음을 단단히 먹고
엠마에게 말했습니다.

에바: 엠마씨, 한국의 독자들을 돌아보셔야죠. 
그리고 저는 당신의 인턴이에요.
저에게 일을 주세요.

엠마: 좋았어. 그러면 에바야, 한국 독자들이 방문할 수 있는
한국어로 된 내 웹사이트를 만들어줘.

에바: 네.

이리하여 저는 무시무시한 워드프레스에 첫 발걸음을 내딛게 됩니다.

그 당시 쓴 일기



아모스가 사준 망고주스.
아모스는 스타타우 과정에 있으면서 든든한 기둥같은 존재.
엠마 부틴과의 인턴생활이 어떠냐고,
정해진 인턴은 가톨릭의 결혼같은 것이 아니니(참신한 표현이었다.)
맞지 않는다고 생각되면 말하라고 했다. 
엠마씨와의 인턴이 뭐랄까 내가 생각한 '인턴'이 주는 안정된 일은 아니지만
나는 분명 내가 많은 것을 배울 것 같다고 말했다.

아모스에게 너무나 고맙다. 
오늘 워드프레스를 배우러 가서 조언도 듣고,
이렇게 내 인턴생활에도 관심을 가져주고.
언제든지 와도, 날마다 와도 좋다는 아모스의 말이 무척 든든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스타타우에 와서 작업을 하도록 해야겠다. 
동료들도 있고, 아모스도 있고, 커피도 있고, 히브리어도 있는 스타타우
이 곳에서 일하는 게 좋다.


하지만 이 워드프레스 웹사이트는 제가 맥북을 쓰는 만큼
그 코끼리 문양의 MAMP를 매번 사용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어요.

결국 엠마는 저에게 
윅스를 사용해 웹사이트를 만들어달라고 말합니다.


저는 뚝딱뚝딱 
엠마씨의 웹사이트를 만들었으나, 

문제는 피노키오처럼, 
이 웹사이트는 생명이 없었어요.

도메인(URL)이 없었으니까요. 

10월 29일 윅스의 유료회원으로 등록하면서
도메인을 사려고 했으나

이미 emmabutin.com은 사용이 불가능했습니다.

결국 저는 한국의 닷네임코리아를 통해
emmabutin.co.kr을 구매했습니다. 

문제는 그 다음부터 시작되었습니다.

emmabutin.co.kr이
윅스에서 만든 웹사이트와 도무지 연결이 안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당시 윅스에서 인턴을 하고 있던 경민오빠에게 물어봤고,

오빠는 FAQ에 다 나와있다고 말했습니다만, 도무지 되질 않았습니다.

저는 윅스에 고객의 소리에 세 번 글을 썼습니다. 

닷네임코리아에도 글을 썼고, 

같이 이스라엘 인턴 프로그램을 하는 신애언니, 한결오빠에게 질문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되질 않았고, 그렇게 2주 가량이 지났습니다.

정말 화병이 날 지경이었습니다.

마침내 저는 윅스 본사에 불쑥 찾아가기로 결심했습니다.


엘레베이터 안

직원: 누굴 찾아 오셨죠?
에바: 고객 센터에 가려고요.
직원: 혹시, 중국인이에요?
에바: 아뇨, 한국인이요.
직원: 그럼, Min한테 데려가면 되겠네.

아아.. 이런..
실은 경민오빠를 귀찮게 하고 싶지 않았는데..

그 직원은 저를 경민오빠가 일하는 마케팅 사무실로 안내했습니다.


경민오빠는 저를 보고 당황했지만
이내 10명 정도 되는 직원들의 이목을 모두 우리에게 집중시키고는

저를 이스라엘 테크블로거로 
모두에게 소개했습니다.

직원들은 프랑스, 미국, 스페인, 아르헨티나 등
정말 글로벌한 마케팅 팀이었습니다. 

경민오빠도 이리저리 해보았으나
결론 내린 것은

이것은 윅스의 문제가 아니라
닷네임코리아 측의 문제라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머쓱해졌습니다.

그 때 마케팅 부서의 총괄자인 오렌이 다가왔습니다. 


오렌은 경민오빠와 제 사정을 듣고는,

고객 센터로 가자고 말했습니다.

우리는 옆 건물로 이동했습니다. 

오렌 씨는 고객 센터의 직원들에게 저를 넉살좋게 소개했고,

브라질에서 온 한 직원에게 저를 데려갔습니다.

저는 그 직원에게 제가 산 도메인이름을 말해주었습니다.


그리고 뚝딱!


파란요정이 단숨에
나무인형 피노키오에게 생명을 불어넣듯,

드디어 살아난 엠마부틴 씨의 웹사이트!



정말 신바람이 났어요.
모두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윅스 본사를 나오며
저는 함박웃음을 머금었어요.

구글캠퍼스에서 열리는 밋업으로 향하는 버스에 타서
맥북을 열고 워드파일에다가 들뜬 마음으로
일기를 써내려갔습니다.

우와.. 날짜를 보니, 엠마가 처음 웹사이트를 만들라고 한 날짜에서
정확히 1달 후로 군요.. 허허

2013년 10월 12일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좀처럼 해결될 것 같지 않던 일이 어떻게, 
매듭이 풀리듯 그렇게 깨끗하게 해결될 수 있는 것일까. 
아아 웃음을 참을 수가 없다. 
버스 아저씨가 나보고 좀 웃으라고 하셨는데. 이젠 절로 웃음이 난다. 
경민오빠도 손을 못댄것을 어떻게 그 사람이.. 정말 대단하다.. 정말 감동했다. 
이것으로 WIX의 팬이 되었다. 윅스는 정말 최고다. 
그리고 윅스는 내가 처음 이렇게 사용해본 스타트업이다. 아아 정말 너무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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