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월 5일 일요일

[ISUP/ 이스라엘 그녀의 스타트업 생존기] 의사-의사, 의사-환자 간의 소통을 도와주는 큐어(Qure)


Qure
큐어



예루살렘에서 아침 7시 15분에 출발한 저는
트램 1대, 버스 2대를 타고
2시간 30분 만에
큐어 사무실이 있는 네탄야에 도착했습니다.

IKEA 부지가 넓게 자리잡고 있는 곳이었어요. 

오늘은 1월 5일인데도
날씨가 참 좋군요. 
코트가 무겁고 거추장스럽게 느껴졌습니다. 

인터뷰 시간인 11시보다
45분 일찍 도착했고, 
사무실 위치가 헷갈려 모셰 씨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모셰 씨가 저를 마중나오셨어요.


큐어는 바이더피플(By the People)에 자리잡고 있는 스타트업 중 하나입니다.

큐어의 CEO인 모셰 엘바즈(Moshe Elbaz)씨는 
제가 부엌에서 마음껏 커피나 차를 타마셔도 좋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인터뷰 시간까지 응접실에서 
큐어 질문을 정리하고
책장에 꽂혀있던 책을 읽었어요. 
읽다가 인상깊었던 구절은

To improve is to change;
to be perfect is to change often
이었습니다. 

정작 누가 말한지가 기억이 안 나는데
이럴 때 제가 사용하는 것이 바로 스탠즈포! (Stands4)

http://www.quotes.net/quotations/To%20improve%20is%20to%20change

하지만 여기도 결과가 안 나오네요. 
아마도 윈스턴 처칠이었던 것 같습니다. 

또 오빠에게 생일축하 카톡을 보내고, 
대한항공에 비행편 문의전화를 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공동대표인 모셰, 우리 씨와의 인터뷰!

큐어는 쉽게 말해서
의사-의사, 의사-환자 간의 소통을 증진시키는 플랫폼을 제공합니다. 
의사들을 위한 솔루션이지요.
다음은 영상 외에 이야기 나눈 부분입니다. 


Q. 팀구성은 어떻게 되나요? 
공동대표는 사실 모셰, 우리, 오렌 씨입니다. 
모셰씨가 CEO,
우리씨가 상품, 전략 쪽이며,
오렌씨가 비즈니스, 펀딩 쪽 담당입니다. 
참고로 오렌 씨는 앞서 두 회사를 창업한 경험이 있습니다. 
나머지 인원은 변동이 되며, 개발자 등입니다. 

Q. 큐어에게 어느 부분의 비용이 가능 많이 나갔나요? 
A. 공통적으로 스타트업은
초기에는 개발 비용이 가장 많이 들고,
그 후반에는 서비스, 상품을 마케팅하는 데 돈이 많이 듭니다.

Q. 큐어는 이스라엘의 의사들의 25%가 다 가입되어있다고 하는데요,
어떻게 마케팅을 해서 의사들을 모았나요? 
A. 정말 발로 뛰었어요. 직접 찾아가서 설득하고 설명했죠. 
디지털 캠패인, 비즈니스 개발센터, 강연, 건광관련 기관, 컨퍼런스, 전시회, PR때 
큐어에 대해서 의사들에게 직접 설명했어요.


정말 그 열정이 대단하죠? :)


특히 가운데 앉으신 우리 씨는 전직 소아과의사였습니다.
이스라엘은 우리나라처럼 의료보험이 전국민에게 무료로 제공됩니다. 
즉 우리나라처럼 국민들이 질좋은 의료서비스를 저렴하게 누릴 수 있는 것이지요.
제가 지난 주 뇌실험에 참여했던 하이파의 람밤 병원도 이 중 하나라고 합니다.

이스라엘의 의료보험

    - 이스라엘의 보건제도는 국민의 95%를 책임지는 4개의 의료보장 기금에 기초를 두고 있었으나, 국가 의료보험법이 1995년 1월 1일 발효하여 모든 개인이 혜택을 받게 됨.
    - 동법은 위의 4개의 기금간의 자금이동을 막던 장애를 제거하여 의료보장기금간의 경쟁을 도모하고, 그 결과로 국가의료보험에는 포함되지 않는 혜택을 보장해 주는 보충적인 의료보험제도가 출현했으며, 병원 안팎에서 개인 의료 서비스도 생겨나게 됨.
    - 외국인은 현지 사회보장제도의 혜택을 받지 못하므로 개별적으로 의료보험에 가입하여야 함. 통상 Kupat Holim (4인가족 기준 월 NIS 700 내외), 혹은 Maccabi (월 NIS 800 내외)에 많이 가입하고 있음.
 - 동보험이 없이 병원 혹은 의원에서 진료를 받을 경우 진찰료로만 통상 NIS 300을 요구하므로 반드시 보험가입이 필요함.
출처: Koisra


우리나라는 어떻게 전국민의료보험을 실시할 수 있었을까요? 
1) 지인의 말
북한에서 의료보험을 전국민에게 무료로 제공하면서
남한에서도 당시 의료보험을 무료로 제공하는 선택을 하게 된 것이었다. 

이 무렵에는 “북한의 무상의료제도에 대비한 남한의 ‘무의료 참상’에 관한 북한 삐라가 많이 날아왔다”고 한다.

2) 박정희가 ‘건강보험의 아버지’인가?  
[22호] 2010년 07월 12일 (월) 15:50:01 우석균/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실장  info@ilemonde.com


당시 정권이 가장 두려워한 것은 김종인이 잘 지적했듯이 노동운동과 반정부투쟁의 결합이었다. 이 때문에 정부는 의료보험 도입이라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공약한 지 무려 16년 만에 의료보험을 도입한 것은 사회운동이 정권에 대한 실질적 위협이 되었기 때문이다. 결국 박정희 정권은 이들이 걱정했던 것, 즉 YH 여성 노동자들의 파업과 반정부투쟁의 결합에 의한 부마항쟁으로 무너진다. 박정희 정권의 의료보험제도 도입은 “노사의 공동 부담과 공동 운영에 의해 일체감을 조성, 산업민주화를 가능케 하기 위한 것”(12)이었다는 점은 빈말이었으며, 정권에 실질적 위협이 된 노동운동과 사회운동에 대한 대응이었던 것이다.

출처: http://ddlife.tistory.com/139

그렇다면 이스라엘은 어떻게 해서 의학분야가 크게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일까요? 
모셰씨는 디지털혁명 때문에 건강에 대한 기록에 관심이 증대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유대인들이 100년전부터 의사라는 직업을 좋아했기 때문이라고도 말했습니다. 
실제로 이스라엘에는 너무나 많은 의사와 변호사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5천만 국민 중에 10만 명이 의사,
이스라엘의 경우 8백만 국민 중에 만 명이 의사로서
국민:의사의 비는 두 나라가 거의 비슷하다고 하시더군요. 

세계적으로는 의사가 부족한 편이라고 말했습니다. 
사람들의 수명은 연장되고, 인구는 늘어나는데 
의사들의 공급이 그만큼 많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다음은 2010년 3월 21일, 미국에서 100년만에 숙원이었던
전국민 의료보험 개혁 법안을 가결한 기사내용입니다.  
http://www.inewspeople.co.kr/news/articleView.html?idxno=4496


이어서 모셰씨에게 부탁해서
오렌 글랜즈씨와도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어요. 

덕분에 바이 더 피플의 창업가인 오렌 씨와도 인터뷰를 할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인터뷰의 수를 늘리는 면에서 기쁜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바이 더 피플이 
사회적인 기업을 만드는 것을 도와주기 위한 기관이기 때문에
그런 기관을 알게 되고, 또 다른 사람들과 나눌 수 있게 되어 좋았습니다.



40세 이상의 장년층이 사회적인 스타트업, 프리랜서로 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이 곳,
우리나라에도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 생겼습니다. 

이 곳에 5년 동안 250명이 다녀갔으며, 
이들이 내는 자체적인 수익이 선순환으로 계속해서
바이 더 피플이 지탱할 수 있게 한다고 해요. 


정말이지 따뜻하고 열정적인 공간이었습니다. 


집에 가는 버스를 땡볕 아래서 30분은 족히 기다린 것 같아요.
<당신이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책에 빠져들어 우두커니 서서 버스를 기다렸습니다.

이 날 먹은 것은 아침에 딱딱한 빵 한 개가 다라서
2시 반에 집에 도착했을 때는 정말 기진맥진한 상태였어요.
그대로 밥을 짓고 싶었으나, 냄비는 많은데 뚜껑이 하나도 없었고,
결국 킹조지에 가서 치킨 데리야끼를 먹었습니다.
얼른 한국 밥이 먹고싶네요.

정말이지 보람찬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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