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월 23일 목요일

[ISUP/ 이스라엘 그녀의 스타트업 생존기] 우리 가족의 역사, 족보를 파헤쳐보자, 마이헤리티지 (MyHeritage)


마이 헤리티지
My Heritage



여기는 올 예후다 (Or Yehuda)

24me 인터뷰를 하러 왔던 곳입니다.

171 -59 번을 타고 왔어요.

원래는 39번을 타고 와야 하는데 당황스럽게도 버스정류장에 그 번호가 안 써있더라고요. 그 때 59번 버스가 왔고, 저는 다짜고짜 이 버스가 올 예후다에 가는지 물었습니다. 마침 올예후다에 간다고 해서 올라탔는데, 그 다음에는 어떻게 가야 할지 걱정하던 즈음
친절하게도 한 버스승객이 어디서 내려서 어떻게 가야하는지 알려주었습니다.
처음으로 모든 질문과 대답을 히브리어로 말하고, 들은 것 같아서 기뻤습니다.

저는 Ariel Sharon 에 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가족'을 테마로 한 만큼 역사가 깃든
고풍스러움을 강조한 소품들.

정말 아름다운 사무실이었습니다.
제가 가본 이스라엘 스타트업 중 가장 아름답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My Heritage는 가족들을 위한 소셜네트워크입니다.
가족 지도, (Family Tree)를 만들 수 있는
Family Tree Builder라는 앱도 제공하고 있어요.


개인적으로 Family Tree하면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에서
시리우스의 집에서 해리가 
시리우스의 Family Tree를 발견하잖아요.
알고보니 시리우스의 가족지도 중에는 말포이 가족도 있었고요. 


아론 갓프레이(Aaron Godfrey) 씨.

지금 와서 후회하는 것은 아론 씨에게 히브리어를 썼던 것입니다. 
히브리어를 잘 하지는 않지만 항상 히브리어로 인사를 하면 
창업가들이 항상 반겨주었거든요. 

아론 씨는 게다가 키파를 쓴 종교인이기 때문에 당연히 저는
아론씨가 이스라엘 출신이리라 생각하고 히브리어로 말한 것인데,
생각해보면 아론씨는 한번도 히브리어를 쓰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대화를 하면서 깨달은 것은 아론씨는 영국 런던 태생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덕분에 아주 제대로 된 영국 발음으로 대답을 들었습니다. 

아론 씨는 소셜 미디어, PR담당이십니다.
말로 하는 것보다 늘 글로 쓰는 것이 더 좋다며
추가적인 질문이 있으면 메일로 대답해주겠다고 하셧어요. 



인터뷰를 진행한 곳.
선반 위의 컵에 레모네이드를 따라서 대접해주셨어요.

저 종이 4장은 예상 인터뷰 질문에 대해서
아론씨가 답을 적은 것입니다.


인테리어가 이런 식으로 한국의 안방을 떠올리게 했어요. 

원래 MyHeritage는 정말 시골의 한 동네에 자리했데요. 
회사가 커지면서 어쩔 수 없이 이사했지만
가족적인 분위기를 유지하기 위해 

바닥을 나무로 깔고 벽돌 인테리어로 
정말 하나의 작은 마을에 살고 있는 듯한
느낌을 갖게 했도록 했다고.

점심식사 공간 옆에는 작은 정원도 있었습니다. 


인터뷰가 끝나고 돌아가는 길.

올 예후다에는 성경에 등장하는 곳입니다.
분명 목동, 양과 관련된 배경이 있을 텐데 위키피디아에는 나오지 않네요.

오늘 본 히브리어 시험에 '나'에 대한 작문을 하면서
이번 주에 배운 것들을 최대한 응용하라고 해서
이번 주 2장에 나온 양치기 소년 이야기를 썼거든요.


나는 에바다. 내 기숙사 친구들은 아무도 도대체 내가 뭘 하고 사는지 알지 못한다. 
내가 당신에게 아주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겠다.
(양치기 소년)
나는 양치기 소년 같다. 느즈막하게 사람들에게 소리쳐 부탁을 한다. 


그리고 오늘 히브리어 독해 시험에는
히브리어가 사어가 되었다가 다시 만들어진 이야기가 나왔어요.
단어가 많이 부족해서 한참을 읽었습니다.
A는 B하게 C를 하는데 D라고 생각해서 E를 했다.
이런 식으로 거의 기호 해석을 하듯 시험을 쳤습니다.

그 글을 40분 간 붙잡고 있었는데,
시험 시간 2시간이 지나니 도저히 집중할 수가 없어서 내고 나왔습니다.

나오자마자 이스라엘인으로 보이는 남자를 붙잡고 물었습니다.

Eva 도대체 '미슈가'가 무슨 뜻이에요? 
He '미쳤다'는 뜻이에요. 
Eva 아... 고마워요. 지금 시험 치고 나오는 길이거든요. 


메에에~

저는 목동입니다.
오늘도 목동은 양을 칩니다.
제가 지키는 양은 무엇일까요? 

목동은 생각했어요.
"아 참 조용하다. 아 참 지루하다."
그 생각에 늑대가 나타났다고 소리치지요. 

하지만 정작 늑대가 나타났을 때
이제 사람들은 목동의 말을 믿지 않습니다. 

한결 같음.

제가 부족한 부분입니다.

저는 오늘도 "늑대가 나타났다!"라고 외치고 있지 않을까요? 
그런데 사람들이 정작 들판에 왔을 때
저는 그 사람들에게 "어? 왜 오셨어요?" 묻고 있지 않은가
생각합니다.

목동은 얼른 정신을 차려야 할 것입니다. 

정말로
늑대가 나타났을 때
사람들이 들판으로 오게 하려면

 나에게 들판이 주어지고,
양들이 주어졌을 때 

내 일을 소중히 여기고 내게 주어진 시간과 공간,
그리고 그 일에 충실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야말로 My Heritage, 
나의 유산이로군요.



추신.

제 이름, 채원은
풀 채, 언덕 원
들판이라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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