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월 18일 토요일

[ISUP/ 이스라엘 그녀의 생존기] 샤밧 in 예루살렘


예루살렘
Jerusalem


교회 가는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오순이 닮은 개가 김치를 노리고 있다.


빅토리아교회 옆에 있는 이 카페.

프레스캇과 예배를 드리고 나서
여기서 인터뷰 전 회의를 했다.
그는 아이스아메리카노와 쥬스를 마셨다.
나는 카푸치노 - 언제나 처럼
프레스캇은 손이 시린지 연신 손을 호 불었다.




인터뷰 전 이야기를 끝내고 바깥에 나가 인터뷰를 하기 전.
그가 내 노트북, 노트, 내 초록펜을 들어주었다.

프레스캇은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만들어준 저 아가씨가 고마웠는지
사진을 찍어달라고 했다.



나의 50번째 인터뷰의 주인공, 
OurCrowd 벤처캐피탈의
프레스캇 왓슨.

설마 한인교회까지 택시를 타고 와줄까 했는데
그는 정말 와주었다.
게다가 내가 소개해주는 모든 사람들과
정말 쾌활하게 대화를 했다.

프레스캇은 알고보니 나보다 한 살이 어렸다.



카페에서 4시까지 일을 했다.
메일을 쓰고,
세림씨랑 영상회의도 하고,
카우치서핑 프로필도 업데이트 하고.
카페 있는 내내 정말 추웠다.


언니야랑 한 컷 :)
나는 현정언니 저 입꼬리가 정말 귀엽다


히브리대학교로 가다가 만난 경치~


해가 지고 있다.
우리는 이대로 예루살렘 CBS를 향해 걸었다.

아직 트램이 다닐 시간이 아니기에,
또 버스도 아직 없기 때문에 걷기 시작한 것이었다.

큰 길에 나와서는 트램 선로를 따라 걸었다.
나는 솔직한 내 근황을 언니에게 털어놓았다.


나는 손이 시렸다.
그래도 손을 씻지 않은 그 찝찝함 때문에 그 손을 어찌하지도 못했다.
(나는 깨끗한 손에 대한 뭔가 있다.
손이 깨끗하지 않으면 아무리 손시려도 장갑도 안 끼는 주의니까.)
가는 길에 사진을 찍지 않은 것도 그 이유다.
하지만 내가 결국 아이패드를 들게 한 것은,

다메섹 문 앞에서 만난 잘생긴 말.
나는 말이 참 좋다.
내가 말띠이니까.
요즘 삼국지를 읽고 있어서 그런지 안장이 올려진 이 말이 더더욱 탐이 났다.
이대로 이 말을 타고 예루살렘 CBS까지 나를 데려다 달라고 말했다.
아무 말도 없었다.

Grace 말을 사려면 2~3천만원이 든데. 차 한 대 값.
Eva 그래도 살거야. 나중에 돈 많이 벌면 꼭. 


배가 고팠다.
아니 배 고프기보다 너무나 지쳐있었다.
언니가 사준 밤바.
땅콩카라멜 맛이 나는 과자다.
언니야랑 엄청 맛있게 나눠먹었다.


정말로, 카페를 나온 4시에서 6시 30분에 트램을 타기 까지 우리는 2시간을 걸었다.
나는 구두인데다,
옆으로 메는 가방인데다,
안에 맥북도 들어있어서
고난 끝에 탄 이 첫 트램이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른다.

내가 티켓을 사려고 했는데 아무리 카드를 넣고 해봐도 안 되서
결국 우리는 무임승차를 했다.
죄송합니다~

Grace 이러다 우리 차표 검사하러오면 어떡하지?
Eva 아니야. 하나님이 봐주실 것 같아. 왜냐하면..ㅎㅎ (하나님과 나의 비밀이 있다. 그 날의.)


마침내 7시 되기 23분 전에 CBS도착!
아아 이 감격!


좋아 죽겠다 ㅎㅎ


나는 정말 돈이 한 푼도 없었다. 
700원 밖에 없었던 것 같다. 
2세켈과 0.10세켈 여러 개.
2세켈은 화장실 가는 언니에게 줬다.

현정언니가 저 핫도그를 사줬다.
언니야 고마워 :)
나중에 버스를 타서 알게 된 것은
우리 핫도그가 바뀌었다는 것.

내 핫도그에는 당근, 토마토, 가지, 토마토소스이고,
언니 것은 보라색 양배추, 호무스, 토마토 소스, 케찹인데
바꿔가져 간 것이다.

세상에 배가 어찌나 고팠는지
가는 버스에서 저 핫도그를 얼마나 맛나게 먹었는지 모른다.
버스는 불을 끄고 달렸고,
나는 핫도그 봉지는 예쁘게 개고 난뒤,
코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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