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월 20일 화요일

[상하이 에바노트] 중국에서 은행계좌 열기 그리고 핸드폰 개통하기


중국에서 은행계좌 열기 

그리고 핸드폰 개통하기 


하나, 중국에서 은행계좌를 열려면, 여권, 지금 사는 곳의 주소, 중국 핸드폰 번호를 알고 가면 된다. 

월요일 첫 출근 기념 상하이 사무실 모든 직원들이랑 식사를 하고나서 사무실에 돌아오는 길에 대표님께서 유에팅의 도움을 받아서 은행계좌를 열고 오라고 하시더라구요. 

유에팅: 교통은행에 가자. 여기는 중국에서 무척 오래되고 유명한 은행이야. 

*교통은행??
하나, 중국 교통은행은 6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위안화 청산은행 출범식을 열고 본격적인 청산은행 업무를 시작했다. 교통은행은 지난 7월 한·중 양국 정부 간 합의에 따라 중국 인민은행이 지정한 한국의 위안화 청산·결제 은행이다. 

둘,  1935년 국민당 정부에 의해 중화민국 중앙은행중국농민은행교통은행과 함께 중화민국의 화폐를 발행하는 발권은행이 되었다.




우리는 그 길로 회사 사무실에서 가장 가까운 교통은행(Communication Bank)에 들어갔습니다. 번호표를 뽑고 나서 용지 하나를 작성했고, 그러고나서 사람이 많아 한 15분 정도 기다려야했어요. 

유리 하나를 사이에 둔 채로 은행직원과 마주보고 한 25분은 용지를 왔다갔다 한 것 같아요. 
발급받은 체크카드에 지갑에 있는 200위안을 넣고 나서, 저희는 사무실에 돌아왔습니다. 

무려 1시간 정도가 걸린 것 같았어요. 


중국의 ATM은 화장실에 들어가듯 이렇게 문을 잠그고 들어갑니다. 
또 비밀번호도 여섯자리에요. 

체크카드를 발급받은 그 날 저녁, 경영지원팀의 조가 제 12월 한 달 임금을 넣어주었어요. 어찌나 고맙던지. 


첫 임금을 받고나서 회사로 돌아오는 감회가 남달랐습니다. 
바로 가족들에게 카톡을 날렸습니다. 
'저 첫 임금 받았어요! 이제 홀로서기에요!'

둘, 중국에서 핸드폰 개통을 하려면, 여권, 지금 사는 곳의 주소, 개통할 핸드폰이 있으면 된다 .


대표님의 제안대로 China Unicom에서 개통했습니다. 
번호는 제가 좋아하는 숫자 6이 세 번 들어간 것으로 선택했어요. 숫자 6을 좋아하게 된 것은 제가 6월(유월) 생이고, 성이 유씨이다보니 이런 공통점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에요. 
더욱이 중국에서는 liu六 liu劉  
숫자 6과 제 성의 성조만 다를 뿐 병음은 같거든요. 
중국에서도 일반적으로 '물 흐르듯이 순조롭다'의 뜻을 지닌 '利[리]와 비슷한 발음이라 8 다음으로 6을 좋아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정보가 다 담긴 칩을 저에게 건내자, 
저는 그 동안 대표님께서 임시로 쓰라고 주신 칩을 꺼내고 새로운 칩을 꽂았어요. 

요금제는 1년치 계약을 하고, 한 달에 1G인데 보증금으로 240위안을 넣으면 한 달에 20위안씩 되돌려주면서 1G를 더 주는 방식이 있어서 그것으로 했습니다. 
그리하여 제가 첫 달치로 낸 돈은 360위안 정도였어요.  

마침내 제 번호가 생겼다고 위챗방에 직원들에게 번호를 보냈습니다 :)


유에팅을 버스정류장으로 바래다 주는 길. 주말에는 이 공원에 꼭 가보라고 권했습니다. 집 가까이 공원이 있다니 정말 다행이에요! 


오늘 하루 제 은행 계좌 열기, 핸드폰 개통을 도와준 고마운 유에팅. 
또 제가 지금 사는 집도 유에팅이 찾아준 것이고, 침대시트를 사다놓았으며, 집 약도와 친절한 설명까지 곁들여 제 책상에 놓아주었어요. 
저에게 중국생활에 대해 세세하게 조언해주는 점이 무척 고마웠습니다. 


유에팅이 버스를 타고 집에 가는 것을 보고 나서 위챗을 보니 대표님의 메시지.


technode를 검색하시다가 발견하신 모양이에요. 제 이야기가 나오니 말할 수 없는 묘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루강: 이 사람은 누구니? 
에바: 김광현 님은 한국경제신문의 28년차 기자시고, 지금은 디캠프 센터장으로 계세요. 이제는 '광파리의 IT이야기'라는 블로그를 하세요. 

(하나, 이후 대표님께 테크블로그에 대해 오해가 있을 수 있어서, 개인 블로그이지만 Tech를 다루시는 것이라고 정정하였습니다.
둘, Hankook Economy Newspaper이라고 말씀드리면 잘 모르실까봐 Korean Economy Newspaper이라고 썼습니다.)


저도 샤샤삭 네이버 검색해서 얻은 결과. 중국에서는 VPN이 필요한 구글보다 VPN 없이도 접속가능한 네이버가 훨씬 빠르거든요. 


상하이에 처음 도착한 날 지났던 번화가. 
밤에 보니 훨씬 화려했습니다. 


동네 한 바퀴 돌아 집에 오는 길. 
제가 사는 아파트입니다. 


우리동네 공지. 
한국에서 살 때는 A4용지로 된 주민공고가 더 익숙했는데, 
여기 공지는 마치 네온사인 같네요. 


유에팅이 알려준 덕분에 오늘 밤은 온풍기를 틀어 따뜻하게 보낼 수 있었어요.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여전히 온수를 나오게 하는 방법을 몰랐지만, 방 안에 있는 온풍기 생각에 어제에 비해 냉수로 씻는 것이 그리 부담스럽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내 앞에 직면한 문제를 제어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것만으로도 두려움이 훨씬 줄어든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춥기 때문에 추운 것이 아니라, 추울 것이라고 자꾸만 추위를 재촉하는 저의 마음이 저를 더 추위에 떨게 만든 것이었습니다. 

어제는 파카를 입고도 추위에 어깨를 잔뜩 움츠려서 어깨가 뻐근할 정도였는데, 
오늘은 온몸을 이완할 수 있을 정도로 여유로웠습니다. 



그 날 밤 우리 가족 카톡방. 
저희 가족은 아빠 광저우(중국), 저 상하이(중국)
엄마(서울), 오빠(춘천) 다 떨어져서 살거든요. 

요즘만큼 저의 가장 시시콜콜한 카톡친구들은 바로 우리 가족입니다. 아버지는 저보다 1년 3개월 먼저 중국 자취 생활을 시작하셨기 때문에, 특히 많은 팁을 주고 계세요 :)
인생선배, 아버지가 걸으셨던 길을 저도 따라 걷고 있습니다. 


곤충 아니고 온풍. 이 얄미운 자동 철자 기능이여..


제가 사무실에 컵이 없어서 집에 딱 하나 있는 머그컵을 집 - 사무실에 계속 들고다니고 있었거든요. 유에팅이 사준 컵. 
Oh Mickey가 아닌 Oh My, 중국답네요 ㅎ
오 나의, 
회사 그리고 집. 

상하이 생활 3일차이지만 벌써부터 '오 나의' 애착이 강한 밤입니다. 
지금은 밤 10시 11분이고, 
회사에는 저랑, 어떤 스타트업의 여자 한 분 둘이 있어요.
이제 주어허가 상하이에 도착했데요, 집에 돌아가서 얌전히 기다리고 있어야겠네요.  
안녕히 주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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