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7월 4일 금요일

[ISUP/ 이스라엘 그녀의 스타트업] 비즈니스 모델 포럼, ISUP 대표 유채원의 <이스라엘의 엑싯(EXIT)경영> 발표

이 글은 비즈니스 모델 젠(Business Model ZEN)의 허 윤 오거나이저 님이 작성하신 <6월 세 가지 색다른 경영전략>의 글을 조금 수정한 것입니다.


다음으로 비즈니스모델포럼 오픈세미나 역사상 최연소 연사를 소개합니다. 자신을 이스라엘 스타트업을 위한 1인 미디어인 ISUP의 대표로 소개하는 유채원님입니다. 이스라엘 및 실리콘밸리 지역을 포함하여 100여개의 스타트업을 인터뷰하고 돌아와서 현재는 BeSuccess에 이스라엘 그녀의 Startup Interview(현재는 '유채원의 이스라엘 스타트업')을 연재중입니다. 
약 100여개의 스타트업을 인터뷰하면서 모아온 이스라엘의 비밀이 궁금합니다.
유채원님은 이스라엘의 EXIT 경영에 대해서 소개했습니다. ‘EXIT 하다’라는 의미에서 EXIT 경영인데, 도대체 이스라엘은 무엇에서 벗어날 수 있었을까요? 이스라엘의 탈경영적인 철학과 문화에 대해서 그녀의 생생한 스토리를 통해 풀어냈습니다.
우선 이스라엘의 개괄적인 특징에 대해서 소개합니다.


“이스라엘은 우리나라와 쌍둥이 같은 나라로서. 인구도 적고, 주변 아랍국가에 둘러싸여서 지리적으로 고립된 나라인데도 굉장한 성장을 이루고 있습니다. 스타트업만 국내 5000개로 인구대비 가장 많은 스타트업을 가지고 있고, 해외자본이 집중되어, 가장 많은 나스닥 상장 기업수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그럼 무엇을 통해 그런 업적을 이루었을 까요? 말 그대로 EXIT를 잘해서라고 유채원님은 역설하십니다. 구글이 웨이즈를 1조원 인수하고, 애플에 프랜즈 4천억에 인수하는 등 . 2013 한 해 인수합병이 68억 달러 규모에 달합니다. 이렇듯 많은 스타트업을 빠르게 성장시켜 좋은 가치에 매각시키는데 매우 유능합니다.

이스라엘의 EXIT 경영이란 이와 같이 실제 Exit를 잘하는 경영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고, 동시에 E.X.I.T 각 알파벳 글자가 의미하는 네 가지 특징을 이스라엘의 장점과 잘 연결시켜서 설명합니다.
E, Execution
“실행력은 스타트업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아주 재밌는 비유가 있습니다. 바나나를 곧게 펴주는 기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미션을 주면 미국과 이스라엘은 각각 어떻게 그것을 해결할까요? 실리콘 밸리는 심도있는 토론과 예측, 비즈니스 디자인 과정 등을 통해 3~5년에 걸친 긴 연구 개발을 통해 이루어 냅니다. 반면, 이스라엘은 서로 옥신 각신 다투는 과정은 최소화하고 무조건 만들고 봐요.”

“이스라엘에서 스타트업 컨퍼런스와 데모데이 등의 자리에 늘 함께하며 각광받는 17세의 소년이 있습니다. 이 친구는 이스라엘 스타트업 지도, MappedInIsrael를 만든 17살 소년 벤 랭(Ben Lang)입니다. 이것이 필요할지 필요하지 않을지 심각하게 고민하고 생각하는 시간 대신 일단 만들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였고 일약 스타로 떠오르게 되었습니다. “
유채원님이 이스라엘 경험 중 엠마 부틴의 스토리가 인상적입니다. 이스라엘은 생각나면 바로 실행해버리는 강력한 실행의 문화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했습니다.



“엠마부틴씨와 멘토링을 진행하기로 했어요. 매주 하루씩 10분 레슨을 통해 본인의 노하우를 나누는 취재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처음 만난 바로 그 자리에서 어떤 준비도 없이 바로 시작했어요. 즉, 촬영 도구, 장소 등 격식을 탈피하고 바로 취재에 들어간 것입니다. 엠마부틴씨는 실행이 중요했던 것입니다.”


X, X out 자기를 부정한다는 뜻입니다. (이것은 정두희 PD님의 자기 부정의 메세지와 일맥상통 하네요)
“70세 노인과 소년의 사이에 편견과 격식 없는 대화가 가능한 곳이 이스라엘입니다. 이스라엘에서는 아이에게도 스스로 결정하도록 합니다.”


한 아이가 유채원님에게 버릇없이 구는 행동을 했다는 일화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부모는 꾸짖지 않고 그대로 둔다고 합니다.
“결국 아이가 스스로 판단하고 시행착오를 통해 옳은 결정을 할 때까지 스스로 내버려 둡니다. 또한 험한 환경에도 아이들을 그대로 방임합니다. 8살 아들을 홀로 비행기에 태워 해외로 보낸 사례는 정말 충격적입니다.”


이스라엘에서는 13살이 되면 바르미쯔바(Bar Mitzvah)라는 성인식을 치른다고 합니다. 이스라엘 교육의 진정한 힘입니다.
“아이들이 13살이 되면 성인식을 치릅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결혼식처럼 아주 성대해요. 더욱 놀라운 것은 참가자들이 1천만원 상당의 축하금을 모아서 성인이 된 아이에게 자유롭게 쓰도록 증여합니다. 아이는 그 돈으로 주식, 채권등에 투자하여 어린 나이에 사회에 참여하게 됩니다. 그 과정을 통해 사회에서 돈의 가치와 경제적 관념에 대해서 스스로 터득해나가는 것이겠죠.”

“나이 71세의 USB 발명가, 도브 모란(Dov Moran)씨는 여전히 창업중입니다. USB 발명으로 1조원 거부가 되었지만, 그는 안주하지 않았습니다. 아쉽게도 한 번의 실패를 통해 모든 돈을 잃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도전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나이를 잊고 여전히 도전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에서는 이것이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Interact, 즉 소통입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낯선이와도 늘 열린 자세로 소통할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유채원님의 어느 특별한 하루에서 이스라엘 사람들의 열린 자세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약속 시간까지 1 시간 남은 촉박한 상황에서 전혀 길을 찾을 수 없었어요. 저는 다른 방법이 떠오르지 않아 제가 며칠 전 전세방으로 보러 갔던 집에 노크를 하고 도움을 청했습니다. 인터뷰까지 1시간 남은 상황에서 약도를 찾아가는 것이 어려운데 약속 장소까지 직접 동행해 달라고 했습니다. 자다가 나온 그 사람은 전혀 거북한 기색없이 무사히 저를 바래다 줬어요. 그리고 우리는 많은 얘기를 나눴어요”

“이스라엘은 국가적으로 소통하는 문화가 깊게 자리잡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가 있습니다. SpaceIL 이라는 이스라엘 전국민 프로젝트 입니다. 달에 비행물체를 보내기 위한 비영리기구 인데요, 전국민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하는 오픈 프로젝트입니다.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리더는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싶다고 합니다. 하나의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온국민이 이렇게 소통할 수 있는 나라가 또 어디에 있을까요.”


Time, 달리 말하면 쉼, 여유 입니다.
이스라엘에는 불문율 같은 것이 있습니다. 일에서 벗어나서 휴식을 취하라는 것입니다. 일요일에는 TV, 핸드폰 등의 미디어 기기를 모두 끊고 오로지 사람과 가족과 자신에게 집중합니다. 버튼을 누르는 것 조차 일이라 아예 모든 것을 꺼놓습니다. 엠마 부틴은 이렇게 말합니다.

“이스라엘의 창의력의 근원은 샤밧, 즉, 안식일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휴식이지요. 욤키푸르(Yom Kippur)이라고 하는 기념일이 있습니다. 모든 차량의 운행이 중지되는 날입니다. 그날은 모든 아이들이 자전거를 타고 고속도로를 마음껏 달립니다. 이러한 진풍경은 어느 나라에서도 볼 수 없습니다. 오히려 완전히 무언가를 제한할 때 창의적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스라엘이 이렇게 위계와 권위에서 벗어나서 같은 위치에서 소통할 수 있는 비결은 적극적으로 요청하고 도와주는 문화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해요. 질문 하는 것도 오히려 이기심으로 내가 궁금하면 무조건 묻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한 편의 긴 이스라엘 여행기를 전해 들은 듯 다이나믹하고 다채로운 스토리가 많은 풍성한 발표였습니다. 그들이 왜 창업국가가 되었고, 스타트업 세계에서 좋은 성과들을 만들어내고 있는지 실제적으로 알 수 있게된 시간이었습니다. 어린 나이에 많은 경험을 쌓고 있고 실행과 도전을 지속하고 있는 유채원님의 미래가 기대되는 시간이었습니다.
  • Q. 어렸을 때부터 같은 입장에서 논쟁하고 토론하는 문화, 그런 관점에서 우리나라는 어떻게 그렇게 따라할 수 있을까?
    A.
    논쟁하고 토론하는 문화가 되려면 같은 눈높이로 대화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조심스럽게 비교를 하자면, 우리 나라는 어른들이 가장 잘 아니, 아이들이 어른들의 방침을 따라주었으면 하는 교육방식인 것 같다. 하지만 이스라엘에서 내가 느낀 것은 3세의 어린 아이라도 이미 인격체로서 어른들이 이 아이와 일방적 가르침이 아닌 '대화'를 하려고 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후 이 아이가 13세에 성인이 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는 멘토링을 해준다. 그렇기 때문에 이스라엘에서 13세에 성인식을 하는 것이 무리가 아닌 것이다. 바르미쯔바의 문화처럼, 아이들에게 자율성과 개방성을 주는 문화가 정착된다면 좋겠다. 또한 논쟁과 토론을 위해서는 자신감이 중요하다. 이스라엘에서는 특히 역사 교육을 매우 중요시하여 후세에도 그 정신을 이어받아 역사를 잊지 않고 어어나가게끔 한다. 이것이 현대에 수많은 걸출한 위인들을 배출한 이스라엘의 저력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의 자랑스러운 정신을 담은 역사교육을 통해 자신의 나라, 자기의 정체성에 대한 자긍심을 심어주는 교육을 할 수 있다면 좋겠다.

  • Q. 실패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어떤가. 실패가 잘 활용되어진 예는?
    A. 실패에 대해 관대하고 대단히 개방적이다. 계속해서 실패함으로써 쌓은 노하우를 대단히 존중한다.
    실패가 잘 활용되어진 예는 이스라엘에서 사업을 피칭할 때 가장 잘 볼 수 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피칭을 아주 잘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이스라엘 내의 밋업들에 참석하면서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피칭을 중심으로 하는 밋업도 많이 있고, 강연을 중심으로 하는 밋업이 끝난 이후에도 피칭 세션이 있어서 서로의 피칭을 듣고 솔직하게 평가해준다. 우리 나라의 경우에는 공식적인 자리 이외에는 자신의 아이디어를 도용당할까 두려워 자신의 사업아이디어를 잘 드러내지 않는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각자 자신의 생각이나 아이디어가 최고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남의 것을 도용할 생각을 하지 않게 되는 것 같다. 이렇게 피칭을 계속하면서 점점 더 피칭이 공고해지고 완벽해져서, 나중에 투자자 앞에서는 보다 결함없는 발표를 할 수 있는 것이다. 싸우고 논쟁하는 토론문화가 가운데는 이렇게 자신의 생각, 아이디어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 이 자신감을 가지고 있으니 자신이 실패를 하더라도 그것은 시행착오에 불과하다고 여기며 다시 개선하여 도전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이런 개체들이 모여진 공동체라는 점에서 실패를 하더라도 그것을 서로 인정해줄 수 있다는 점이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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